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1.14 17:30

공공주택 9000호 등 1만7000가구 공급…12월 고양창릉 등 시범단지 사전청약 시작

인천계양 신도시가 들어설 박촌역 근처 부지. (사진=전현건 기자)
인천계양 신도시가 들어설 박촌역 근처 부지.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제2의 판교를 노리고 있는 인천 계양이 3기 신도시 사업지 중 가장 먼저 첫 삽을 뜬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5일 인천광역시와 인천시 계양구 동양동 일원에서 3기 신도시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의 착공식을 연다고 14일 발표했다. 

인천계양 지구는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계획한 3기 신도시 중 하나다. 2019년 10월 최초로 지구지정됐고, 3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조성공사 착공식을 개최해 2026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 면적 333만㎡의 규모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주택을 포함한 공공주택 9000호 등 주택 약 1만7000가구를 공급한다. 여의도공원 4배 규모의 공원·녹지(94만㎡)를 주민 체감도가 높은 5개의 선형공원으로 분산 배치해 어디서나 쉽게 걸어서 접근할 수 있도록 보행중심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

S-BRT 등 교통 결절점에 위치한 중심거점지역은 주거·상업·자족 시설과 녹지가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지어 인천계양 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판교테크노밸리 1.6배 규모(69만㎡)의 자족용지를 계획해 서울에 집중된 일자리 기능을 인천으로 분산·수용한다.

계양은 기존 2기 신도시들이 일자리 부족으로 서울로 출퇴근하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자족도시로 건설된다. 하지만 구체적 계획이 없어 자족도시가 실현될지는 아직 의문이다. 기업 입주율이 사실상 100%에 달하는 판교를 제외하곤 다른 2기 신도시의 기업 입주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진행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계획처럼 실제 자족도시가 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2기 신도시 중 판교만 성공했다"며 민간 기업들은 정부 강요가 아닌 입지를 보고 선택해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기 신도시 입주 당시 인프라 부족에 따른 주민 불편이 컸다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 2기 사업은 인프라를 구축하며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남양주 왕숙 등 다른 3기 신도시들도 내년 상반기부터 착공한다. 기존에 사전청약을 실시했던 3기 신도시 내 공공주택들도 내년 하반기부터 본청약 공급에 착수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해만해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외곽 신도시를 중심으로 본 청약에 불참하는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3기 신도시에겐 우려되는 부분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인천첨단·파주운정3·양주회천 등 2기 신도시 후발주자와 남양주왕숙·인천계양·하남교산 등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미계약 러시가 줄을 이을 것"이라면서 "본청약과 입주도 늦기 때문에 선호도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토부에서 발표한 청년주택도 청년층 수요를 반영해 3기 신도시 등에 적용된다. 내달 고양창릉 등 시범단지 사전청약을 시작으로 나눔형, 선택형, 일반형 등 수요자의 여건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주택을 순차 공급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천계양은 3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착공해 풍부한 녹지공간과 일자리가 함께하는 명품자족도시로 조성될 것"이라며 "다른 3기 신도시도 정상적으로 착공 준비해 청년·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50만호 공급계획을 본격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