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1.15 09:51

수출물가도 두 달째 올라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강달러 및 국제유가 반등 영향으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입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국내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156.89로 전월 대비 1.5%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과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입물가는 두 달째 올랐다.

10월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91.16달러로 9월보다 0.2%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426.66원으로 2.5%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유가는 11.7%, 환율은 20.6% 각각 상승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4% 올랐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1.1%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8%, 0.5%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오르면서 향후 국내 물가에 상승압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7%를 기록하면서 8개월 만에 7%대로 떨어지는 등 시장예상(7.9%)을 하회함에 따라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를 기대케 한다. 1439원까지 올랐던 환율도 현재 1320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올해 연간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년 만에 5%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물가 정점은 우려했던 10월(5.7%)이 아닌 7월(6.3%)에 이미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 하반기부터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1%로 제시하면서 내년은 상반기 4.0%, 하반기 2.5%, 전체 3.2%로 전망했다. KDI는 "내년에는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상승폭은 축소되겠으나 여전히 물가안정목표(2%)를 상회하는 3.2%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수출물가 상승세도 두 달째 이어졌다. 10월 수출물가지수는 132.90로 전월 대비 1.3% 올랐다. 지수 자체로는 2009년 3월(133.22) 이후 가장 높았다. 수출물가도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0.6% 하락한 반면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1.3%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가운데 경유(9.6%), 제트유 (10.8%), 나프타(8.7%)가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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