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1.16 17:13

12억∼13억대 84㎡ 자기 돈으로 중도금 내야…12월 5일 특별공급·6일 1순위 청약 예정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의 3.3㎡(1평)당 일반분양가가 3829만원으로 확정됐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최고 13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면서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청은 분양가심의위원회를 거쳐 둔촌주공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3829만원으로 확정, 조합에 통보했다. 

조합은 희망 분양가로 3.3㎡당 4180만원을 신청했지만 심의 과정에서 일부 삭감됐다. 이에 따라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9억∼10억원 ▲전용면적 84㎡ 12억∼13억원선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이르면 이달 21∼22일부터 중도금 대출 허용 분양가를 종전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용 59㎡ 이하 4가지 평형은 모두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12억원을 초과하는 전용 84㎡(34평형)는 공공기관이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 대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조합은 이날 조합원 공지를 통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지만, 조속히 일반분양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경색으로 인한 고금리 이자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다시 조합이 파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최대한 빨리 관리처분총회를 거쳐 일반분양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은 "3900만원대를 기대했으나 정부의 강력한 분양가 억제 조치와 고금리로 인한 자금부담으로 분양시장이 날로 악화되면서 분양가 심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조합원에게 만족할만한 일반분양가를 알려드리지 못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다. 전용면적 29㎡(10가구), 39㎡(1150가구), 49㎡(901가구), 59㎡(1488가구), 84㎡(1237가구) 등이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조합은 이달 25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다음 달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등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14∼15일이며, 계약은 내년 1월 3일부터다. 다만 행정절차 상 일주일 가량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관리처분총회는 내달 말 열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둔촌주공이 분양완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었지만, 신축·대단지, 입지를 감안하면 청약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위원은 뉴스웍스와의 통화에서 "현 시점에서 볼 때 청약 물량은 채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수백대 일의 열띤 경쟁률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둔촌주공 가격이 결정되면 주변 시세도 이에 맞춰 영향을 받는다"며 "청약에 기존 주변 거주자들이 많이 당첨되면 인접 전셋값 시세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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