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1.23 09:43

기업 1위 애로사항 '불확실한 경제상황'…OECD "23~24년 한국 성장률 '1.8~1.9%' 전망"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경기둔화 우려로 국내기업의 체감 경기가 석 달째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2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산업 업황 BSI는 75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20년 12월(75)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올해 80대에서 횡보했던 전산업 업황 BSI는 9월부터 70대로 떨어졌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이다. 100보다 위에 있으면 긍정적, 아래에 있다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향후 세계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가 나빠진 것으로 판단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고물가에 대응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통화긴축 기조 강화와 대외수요 감소로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일 '경제전망'을 발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197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며 세계적인 고물가·저성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내년 세계경제가 2.2%로 둔화된 뒤 2024년에는 2.7%로 완만히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경제에 대해서는 2023~2024년 중 2%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봤다. OECD는 우리나라가 내년에는 1.8%, 내후년에는 1.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민간소비가 그간 견조한 회복을 보였으나 고물가에 따른 가처분소득 증가세 둔화 등이 향후 민간소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고 수출은 단기적으로 반도체경기 하강·글로벌 수요 위축에 영향받을 전망"이라며 "가계·기업 상환부담 가중에 따른 주택가격 조정 및 기업부실 위험 등은 소비·투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경기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우선 제조업의 11월 업황BSI는 74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업황BSI가 소폭 올랐지만 석 달째 70대의 낮은 수준이 이어졌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69로 4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를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9, 중소기업은 69로 각각 4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기업 형태별로는 살펴보면 수출기업은 75로 4포인트, 내수기업은 74로 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제조업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22.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상승(18.5%), 내수부진(11.4%), 인력난·인건비 상승(10.6%) 등의 순이었다. 전달 12.5%에 달했던 환율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8.3%로 4.2%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6으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2월(72)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77로 1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 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18.2%), 인력난·인건비 상승(13.8%), 원자재 가격상승(12.3%), 내수부진(10.7%) 순으로 높았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4로 전월보다 4.1포인트 하락했다. ESI는 7월부터 다섯 달 째 기준치인 100 아래를 기록 중이다. 전날 발표된 11월 CSI는 86.5로 전달보다 2.3포인트 내렸다. 소비심리는 올해 6월부터 100을 하회해 '비관적'이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4.1로 1.6포인트 하락했다. ESI 순환변동치는 넉 달째 100을 밑돌고 있다. 두 지표 모두 장기평균 100을 하회하면서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는 과거 평균보다 나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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