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1.24 14:38

송파구, 잠실·문정·가락동 주요 대단지가 하락세 주도

11월 셋째주(21일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매주 사상 최대 하락폭을 경신 중이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영끌 매수'가 집중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을 비롯해 강북 지역에서 하락세가 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보다 0.50% 하락했다. 이는 전주 0.47% 하락보다 낙폭이 확대된 수치다. 수도권(-0.57→-0.61%), 서울(-0.46→0.52%) 모두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노원구(-0.88%)가 서울에서 가장 많이 하락했다. 노원구는 지난해 9.83%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매수자 중 2030세대 비율이 49.3%를 차지할 정도로 영끌 수요가 몰렸던 지역이다. 

올해 들어 노원구의 누적 하락률은 7.17%에 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께 전년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동·쌍문동 대단지 위주로 내린 도봉구(-0.83%)와 미아·수유동 중심으로 하락한 강북구(-0.74%)도 노원구의 뒤를 이었다.

강남권에서는 잠실·문정·가락동 주요 대단지에서 많이 내린 송파구(-0.57%)와 암사·고덕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거래가격이 빠진 강동구(-0.55%)에서 낙폭이 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예상과 가격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자는 추가 하락을 기다리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로만 간헐적 거래가 성사되는 시장 상황이 지속되면서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는 광명시(-1.11%), 부천시(-1.04%), 안양 동안구(-1.02%), 양주시(-1.01%)가 1% 넘게 떨어졌다. 서울과 연접한 광명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곳들이다. 인천 서구(-0.96%)와 중구(-0.95%), 연수구(-0.90%)의 낙폭도 심상치 않다.

전세 시장도 약세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전국(-0.53→0.59%), 수도권(-0.70→-0.81%), 서울(-0.59→-0.73%)에서 모두 낙폭이 확대됐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전세금 조달비용 부담이 늘어 전세수요는 급감하는 상황이다. 매물이 계속 쌓이자 가격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 강북구(-0.98%), 송파구(-0.95%), 성북구(-0.89%), 강동구(-0.87%), 서초구(-0.81%), 동작구(-0.81%)에서 많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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