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11.28 09:41
중국 경제. (사진제공=픽사베이)
중국 상하이.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상하이·베이징·우루무치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 봉쇄 반대' 시위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3년 가까이 이어진 중국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 제로' 방역에 민심이 폭발한 것이다. 시위는 정권 퇴진 운동으로 번지는 조짐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동시다발 시위는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아파트 화재로 10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해당 아파트의 봉쇄를 위한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하면서 피해가 컸다는 주장이 퍼져나갔다. 특히 일부 주택 현관문을 열지 못하도록 당국이 바깥에서 쇠사슬로 묶어놓았던 상황을 거론하면서 "이 때문에 주민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화재 다음날인 25일에는 우루무치 주민들이 현지 정부청사 앞에서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치며 가두 행진을 하는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우루무치는 지난 8월부터 봉쇄 상태에 있다.

우루무치 사태는 상하이로 확산됐다. 전날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우루무치 참사에 항의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는 위구르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다. 시위대는 "우루무치의 봉쇄를 해제하라, 중국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쳤다. 어떤 이는 "중국 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는 구호도 외쳤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전날 주민들이 방역 조치에 집단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 일부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약 1시간 동안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집단행동을 벌였다.

이밖에 우한, 청두, 난징, 광저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전날 밤 시위가 벌어진 현장을 담았다고 밝힌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시위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소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 AP통신은 "시위대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임까지 요구하고 있다"면서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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