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1.28 10:41

'김건희 여사' 비판 장경태에 "신경 쓸 필요 없다"…민주당 "불통·독선 점철된 그들만의 국정운영 보여줘"

윤석열(가운데) 대통령은 지난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 관련 업체들을 방문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가운데) 대통령은 지난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 관련 업체들을 방문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최근 제기했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금방 밝혀질 거짓말"이라고 한 것으로 27일 뒤늦게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비대위원 등과 함께 3시간 20분간 만찬 회동을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도어스테핑을 준비하려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조간신문을 다 봐야 하는데 무슨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겠나"라고 전했다. 

이는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김앤장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던 것에 대한 윤 대통령의 해명이다. 윤 대통령은 또 "한 장관과 오래 일했지만 한 장관은 술을 마시지 않고, 2차도 절대 가지 않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청담동에서 열린 심야 술자리에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동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첼리스트 A씨가 지난 24일 경찰에 출석해 "그 내용은 다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첼리스트 A씨는 "이들을 자정 넘은 시각에 술집에서 봤다고 이야기한 것도 거짓이었다"고 실토했다. 

따라서, 이 같은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던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자칭 시민언론임을 표방하는 유튜브 '더탐사'는 '술자리 의혹' 관련 허위사실을 공표함으로서 빚어지게 된 모든 사태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 동남아 순방 당시 부인 김건희 여사가 심장병 환아를 안고 찍은 사진을 두고 장경태 민주당 의원 등이 '조명 사용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일화도 꺼내놨다.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가 아시아 제일의 축구 강국'이라고 자랑했다"며 "월드컵에서 우리와 사우디가 만나면 어떡하나. 져줄 수도 없고 수출도 해야 하는데"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에게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이 신설된 민법 개정안에 대해 "잘 챙겨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정부 입법으로 발의됐으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윤 대통령은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이 키우던 진돗개가 추징금 문제로 검찰에 압류돼 경매에 부쳐진 사례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동물을 생명이라는 관점이 아닌 물건의 일종으로 대하고 있는 사회 일각의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윤 대통령이 특별히 신경쓰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협치를 포기한 정부 여당의 한가한 비밀 만찬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제(25일) 저녁 대통령실 관저에서 3시간 20분 동안 만났지만 사진 한 장, 영상 한 편 공개하지 않았다"며 "한마디 말조차 취재를 불허한 정부 여당의 만찬 회동은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국정운영을 보여준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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