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11.29 09:57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 (사진=미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존 커비 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사진=미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코로나 시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위가 지난 1989년 6월 발생했던 톈안먼 사태처럼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촉발된 시위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권리는 허용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평화적 집회 권리를 지지하면서 중국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내 시위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중국 내에서 진행되는 일에 대해서 보고받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중국 내) 시위 활동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중국 내 평화 시위를 지지하고 나선 것은 중국의 폭력 진압에 대한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필요 시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미 정부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날 NSC 관계자는 제로 코로나 전략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도 전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전략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의 관심도 뜨겁다. 중국 내 시위 상황을 주요 뉴스로 실시간 다루고 있다. 

CNN은 "시위에서 사회주의 노래인 '인터내셔널가'(국제 공산당가)가 울려 퍼졌다. 이 노래는 톈안먼 광장 민주화 시위 당시에도 사용됐다"며 톈안먼 민주화운동과 연관시키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로 코로나에 대한 대중의 인내심이 바닥났다는 징후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시위는 보기 드문 반정부 시위"라면서 "중국 당국은 특히 톈안먼 광장에서의 유혈진압으로 막을 내린 민주화 시위가 촉발됐던 대학가 시위를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