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11.29 11:13
마우나 로아 화산. (사진=픽사베이)
하와이 마우나 로아 화산.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세계 최대 활화산인 미국 하와이의 마우나 로아 화산이 38년 만에 분화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7일 오후 11시 30분(현지시간) 해발고도 4170m인 마우나 로아 화산이 38년의 휴지기를 깨고 용암을 분출했다고 밝혔다.

분화 15분 후 USGS는 기존의 화산활동 주의보를 경보로 상향하고, 항공기상 코드도 황색에서 적색으로 격상했다.

하와이 섬(빅 아일랜드)을 구성하는 5개 화산 중 하나인 마우나 로아는 지표면에 있는 가장 큰 활화산이다. 마우나 로아 화산은 1843년 이래 33차례 분출했다. 최근 크게 분출한 사례는 1984년 3월 24일부터 4월 15일까지다. 이전에는 1926년과 1950년 분출로 산기슭 마을들이 파괴된 적이 있다.

현재 마우나 로아 화산의 분화에 따른 용암 분출은 정상부의 칼데라(화산폭발 후 수축으로 생겨난 함몰 지형) 부분에 국한된 상태로, 인근 마을을 위협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USGS는 밝혔다. 하와이 화산 관측소도 현재 용암이 열곡대(화산 정상이 아닌 능선에서 용암이 분출할 수 있는 갈라진 지형)로 이동한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전례로 볼 때  화산 분화의 초기 단계에서 용암 흐름 등이 급격히 변할 수 있으므로 주민들은 대비책을 점검하라고 USGS는 당부했다. 

기상청도 하와이섬 일부 지역에 화산재가 6㎜가량 쌓일 수 있다며 화산재 주의보를 발령했다. 하와이주 당국은 공식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주거지를 떠난 일부 주민을 위해 대피소 2곳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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