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11.29 18:04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br>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애플이 트위터에 대한 광고를 끊었고,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퇴출하겠다는 위협까지 했다는 이유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애플이 트위터에서 광고를 대부분 중단했다. (애플은) 미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싫어하는 것인가"라며 애플의 광고 중단 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보류하겠다고 위협했지만, 그 이유를 우리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팀 쿡 애플 CEO를 겨냥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그는 애플의 앱스토어 인앱결제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비판하면서 애플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부과하는 30%가량의 인앱 결제 수수료를 비판하는 트윗을 올린 뒤 '전쟁을 개시한다(go to war)'는 문구를 담은 이미지를 게재했다.

WP가 입수한 트위터 내부 문서에 따르면 애플은 트위터의 1위 광고주다. 애플은 지난 1분기에 트위터 매출의 4% 이상을 차지하는 4800만달러(약 638억원) 광고비를 집행했다. 애플의 연간 트위터 광고비는 1억달러(약 1330억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면 애플의 광고 철회는 트위터에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날 전쟁 선포는 가장 큰 광고주를 잃게될 처지에 놓인 머스크가 애플에 맞불 작전을 개시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머스크의 트윗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있다. 다만 애플은 콘텐츠 관리 정책 등을 사유로 극우 성향의 SNS 팔러 등을 앱스토어에서 제거했다가 복원시킨 적이 있다. 트위터에선 대규모 정리해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복구 등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하면서 광고주들이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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