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1.30 11:06

"정의당에 '민주당과 같이 함몰되지 말라' 전달…이정미도 '그럴 일 없다' 답변"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사진=조정훈 의원 페이스북 캡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사진=조정훈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를 따르라' 리더십보다 '나를 지켜달라'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며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대장동 특검을 통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대장동 특검 법안에 동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29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장동 특검이 본인을 방패막이 하기 위한 특검이 아니라 정말로 기득권 카르텔을 깨부수기 위한 특검이라면 정말 멋있게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특검으로 결과를 지켜보고 정말 무혐의가 드러나면 국민들이 이 대표를 더 높이 더 다시 보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론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처벌받아야 되는 거고 그래서 자꾸 대장동 특검하자 하자 하시는데 하자. 제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에 도장 찍으면 국민의힘의 의지와 관계없이 할 수 있다"며 "다만 이 대표도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진실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안건을 법사위에서 국회 본회의로 넘기는 패스트트랙 처리에는 법사위원 5분의 3인 11명의 동의가 필요한데, 현재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은 10명이다. 조 의원이 패스트트랙 처리에 필요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결국, 조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내려오는 것을 전제로 대장동 특검 추진에 힘을 실어줄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이날 진행자가 "그 제안은 민주당이 받지 않을 것 같다"고 하자 조 의원은 "제가 당대표면 받을 수 있다. 제가 당대표면 저는 받는다"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과거에 대선자금으로 의혹 받았을 때 검찰에 자진출두했는데, 그 모습이 국면 전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정치인은 말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 자기의 발로 평가받는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자 이날 같은 자리에 출연한 진중권 작가는 "불행히도 민주당 대표가 조정훈 의원이 아니라 이재명 의원"이라고 꼬집었다. 진 작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한 대장동 특검 추진은 하지 않을거라고 본 셈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지금 진보진영 전체를 침몰시킬 수도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 조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당대표 방탄벽을 치기 위해 자신들의 169석을 활용하고, 정의당은 민주당의 독재와 부패를 방관하는 경향이 있다"며 "민주당의 정치적 사법리스크에 정의당이 같이 함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님도 '그럴 일 전혀 없다'고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옛날에는 진보정치가 굉장히 재미있고 박수받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자기 지키기, 기득권 지키기, 우리끼리 도와주기로 쪼그라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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