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2.01 09:28

속보치와 동일…내수 성장기여도 확대됐으나 수출 기여도 축소

인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3분기 우리 경제가 0.3% 성장했다. 일부 수정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성장했다.

지난 10월 27일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다. 다만 속보치 추계 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 등을 반영한 결과,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각각 0.2%포인트, 0.6%포인트 하향된 반면 설비투자와 수출, 수입은 각각 2.9%포인트, 0.1%포인트, 0.1%포인트 상향됐다.

3분기 GDP를 지출 분야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오락 및 취미용품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면서 0.2% 감소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7.9%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줄었으나 운송장비, 서비스 수출 등을 중심으로 1.1% 늘었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6.0%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감소했으나 농림어업과 건설업, 서비스업은 증가했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8% 줄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 위주로 1.3%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정보통신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면서 0.8% 증가했다. 농림어업도 3.9% 늘었다.

한편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1% 감소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4%)을 상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 증감률(-0.7%)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익이 더 크게 감소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3%)을 하회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했다.

3분기 총저축률은 32.7%로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0%)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2.2%)을 하회함에 따라 전기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34.5%로 설비투자 등을 중심으로 2.2%포인트 상승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 분기보다 내수의 GDP 성장기여도가 소폭 확대됐으나,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며 "소비의 기여도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플러스를 유지한 가운데 투자의 기여도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확대돼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1.7%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수출 기여도는 -1.0%포인트에서 -1.8%포인트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며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소폭 마이너스가 되도 연간 2.6%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6%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감안할 때 경제성장률은 금년과 내년 중 각각 2.6%, 1.7%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올해는 소비 회복 흐름이 유지되면서 지난 8월 전망치인 2.6%에 부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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