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2.01 15:13

메인기어박스, 조종실, 캐노피 등 최첨단 기술·국산화 품목 적용

 29일 제주에서 열린 소형민수헬기 출범식 자리에서 KAI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글로리아항공)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제작한 소형민수헬기(LCH) 양산 1호기가 제주도의 오랜 숙원이었던 닥터헬기로 선정돼 1일 정식운항을 시작했다. 

LCH 양산 1호기는 응급환자 이송뿐 아니라 응급처치까지 가능하도록 첨단 의료장비를 장착했다. 이에 도내에서 발생한 중증 응급환자를 제주한라병원으로 후송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LCH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위탁 운용하고 글로리아항공이 운항을 담당한다.

제주지역 닥터헬기 배치는 전국 8번째 사례로 도서 및 산간 지역과 해상 사고 등에 신속한 대응을 통해 제주도민의 생명과 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CH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 추진하는 민·군 헬기 통합개발과제를 통해 KAI와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H)가 공동으로 유럽항공청의 기준에 따라 설계·제작한 4.9톤급 민수헬기다.

LCH는 AH의 H155B1 헬기를 기반으로 메인기어박스, 조종실, 캐노피 등에 최첨단 기술과 국산화 품목을 적용해 개발됐다. 

KAI는 2019년 LCH 초도 비행을 마치고 지난해 유럽항공청과 국토교통부 인증을 획득한 후 올해 양산 1호기를 제작해 지난 9월 글로리아항공과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LCH는 임무별 장비 장착이 가능해 닥터헬기 뿐만 아니라 향후 경찰, 소방, 산림 등 관용헬기, 승객운송(VIP), 관광 등의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기대된다.

김건한 KAI 회전익개발사업관리실장은 "LCH 양산 1호기의 제주 닥터헬기 취항은 정부과제 결과물이 사업화로 창출된 모범사례"라며 "LCH의 판매기반을 구축해 국내는 물론 해외 판매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LCH 양산기 4대를 추가로 제작해 AH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국산헬기 수출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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