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2.02 09:20

농축산물 안정세·석유류 오름폭 둔화 영향…전기·가스·수도,1년전보다 23.1% 앙등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11월 소비자물가가 5.0% 오르면서 5%대 고물가가 4개월째 계속됐다. 다만 농축산물 가격의 큰 폭 하락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 등의 영향으로 전월 상승폭보다는 0.7%포인트 둔화되면서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2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년=100)으로 서비스,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농축수산물이 모두 상승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5.0%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1.0%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를 넘은 뒤 11월(3.8%)과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다섯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이어 3월(4.1%)과 4월(4.8%)에는 4%를 돌파했고 5월(5.4%)에는 5%를 넘어선 뒤 6월(6.0%)과 7월(6.3%)에는 6%대로 올라섰다. 이후 석유류 가격 안정세 영향으로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에는 5%대를 기록 중이다. 물가 정점은 지난 7월에 지난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5%대 물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1월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 수준이다. 이에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5%를 넘는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2%로 전망하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를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에 비해 6.1%, 서비스는 4.1% 각각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의 경우 배추 등 채소 및 과일류의 전반적 수급 개선 등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0.3% 오르는데 그쳤다. 축산물은 1.1%, 수산물은 6.8% 상승했으나 농산물은 2.0% 하락했다.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는 2.7% 떨어졌다.

품목으로 살펴보면 돼지고기(2.6%), 양파(27.5%), 무(36.5%), 고등어(8.3%), 감자(28.6%), 닭고기(10.2%), 오징어(15.2%) 등은 오르고 쌀(-10.0%), 오이(-35.3%), 상추(-34.3%), 호박(-34.9%), 국산쇠고기(-2.4%), 사과(-8.0%), 고구마(-13.5%)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9.4%)과 석유류(5.6%)를 중심으로 5.9% 올랐다. 석유류는 경유(19.6%), 등유(48.9%)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가격 오름폭은 둔화추세다.

이외에도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36.2%), 전기료(18.6%), 지역난방비(34.0%)가 오르면서 23.1% 상승했다. 지난 10월부터 민수용(주택용과 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메가줄(MJ) 당 2.7원 인상됐다. 전기요금도 4분기 ㎾h(킬로와트시)당 7.4원 올랐다.

서비스의 경우 집세(1.6%)와 공공서비스(0.8%), 개인서비스(6.2%)가 모두 오르며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집세는 전세(2.2%), 월세(0.8%)가 모두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유치원납입금(-19.1%), 사립대학교납입금(-0.8%) 등이 내렸으나 외래진료비(2.3%), 국제항공료(14.1%) 등이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외식(8.6%)과 외식외(4.5%)가 전부 상승했다. 11월 국내 여가수요 비수기로 인해 외식제외 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는 등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는 소폭 둔화됐다.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10.83으로 1년 전에 비해 5.5% 상승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4.9%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07.78로 4.8% 상승했다. 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06.40으로 4.3% 올랐다.

기재부 관계자는 "11월 물가는 배추·무 등 채소류 중심의 농산물 수급여건 개선 등으로 물가상승폭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며 "서민생활과 직결된 생활물가지수가 식품물가 중심으로 가격오름세가 큰 폭 둔화된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말연초 제품가격 조정, 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에 따른 물류 차질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돼 있어 계속해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 물가안정 기조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추가 정책과제 발굴 및 시행 등 총력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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