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12.02 16:22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개막된 '그린수소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실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50억원이 넘는 현금다발을 도둑 맞으면서 뇌물수수 의혹에 휘말렸다. 탄핵당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의 비리 의혹을 조사해온 남아공 조사위원회가 지난달 30일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그의 정치 생명은 위기를 맞았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 2020년 2월 400만달러(약 52억원)를 림포포주(州)에 있는 자신의 농장 소파 안에 보관했다가 도난당했다. 하지만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감추려 했다. 논란이 번지면서 그는 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조사위는 라마포사 대통령의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대통령 자격으로 또다른 소득을 취득해 헌법과 대통령 취임 선서를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른바 '팜 게이트'라고 불리는 이 논란은 지난 6월 아서 프레이저 전 국가안보국(SSA) 국장의 고발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프레이저 전 국장은 라마포사 대통령이 뇌물로 얻은 현금다발을 도둑맞자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직접 절도범을 붙잡아 입막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절도 사건에 라마포사 대통령의 농장에서 일한 가정부가 연루됐고, 대통령이 경찰과 국세청에 현금다발의 존재를 숨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마포사 대통령은 도난당한 현금은 농장에서 키운 버펄로를 판매해 번 수익이며, 도난 사실을 대통령 경호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야당은 라마포사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조기 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여당내에서도 사임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의회는 다음 주 탄핵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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