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2.12.05 10:53

산업부, 천안저유소 현장 점검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휘발유가 품절된 주유소. (사진=정은지 기자)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12일째 지속되면서 전국에서 휘발유가 품절된 주유소가 88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 업주들은 궁여지책으로 고급 휘발유를 일반 무연 휘발유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휘발유 품절 주유소는 88곳으로 나타났다. 품절 주유소는 지난달 29일 21곳에서 4일 88곳으로 5일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휘발유 부족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자 주유소 업주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고급 휘발유 할인 판매에 나섰다.

휘발유가 품절된 한 주유소 업주는 뉴스웍스와의 통화에서 "휘발유가 떨어지면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어제까지 고급 휘발유를 무연 휘발유 가격으로 판매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오늘 오전에 휘발유가 한 트럭 들어왔지만, 이는 3일치 물량에 불과하다"며 "이 물량도 언제 동날지 몰라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현대오일뱅크 소속 주유소다. SK에너지,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다른 정유사보다 서울에 위치한 주유소들이 많은 데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현대오일뱅크 기사들 중 95%는 화물연대 소속이기 때문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국장과 직접 서울 시내 품절 주유소를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원 장관은 최근 휘발유 품절사태를 겪는 서울 관악구 소재 한 주유소에서 “기름은 대다수 국민들이 영향을 받는 제품”이라며 “화물연대가 자발적으로 운송 개시를 하지 않아 국민들이 심판에 나서면 어떡하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