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2.07 11:48

'103세 철학자' 김형석, 윤 정부에 '통합' 주문…이철규 "오로지 정책 개발·공부 모임"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의 첫 모임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국민공감-공동체를 지키는 자유의 힘'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의 첫 모임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국민공감-공동체를 지키는 자유의 힘'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모임 '국민공감'이 그 첫 모임에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71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했다.

'국민공감'은 7일 국회에서 첫 연사로 '103세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모시고 '정치가 철학에 묻는다-자유민주주의의 길'이란 주제로 모임을 개최했다.

국민공감은 공식적으로 특정 계파와 무관한 순수 공부 모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향후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윤계의 구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간사단을 맡은 김정재·유상범 의원은 모임 시작 전부터 입구에서 참석한 의원들을 맞이하며 인사했고, 사회는 배현진 의원이 맡았다. 

모임에는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회원 가입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고,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장제원 의원도 나란히 참석했다.

지난 6월 '민들레'라는 이름으로 모임이 추진될 때는 장 의원이 주도적 역할을 했으나,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 의원이 계파 갈등을 우려하며 두 사람 간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모임의 총괄 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 출발을 시작으로 국민공감이 당의 싱크탱크는 물론이고 여의도에 새로운 기풍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소수 여당인 국민의힘은 최선을 다했지만 새 정부를 뒷받침하기에는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특히 국정운영 뒷받침해야 될 당은 엇박자를 놓기 일쑤였다. 뒷받침은커녕 발목잡기를 한 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공감이 당의 학습의 장이자 국민에 도움되는 정책을 생산하는 플랫폼 공부모임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일부의 우려처럼 계파모임이거나 다른 길로는 결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윤석열 정부의 성공, 오로지 우리 당만의 성공만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성공과 행복으로 돌려드리도록 끊임없이 갈고 닦을 것이고 의원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고 의원이 아닌 원외위원장 외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모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연사로 나선 김 명예교수는 강연에서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탄생부터 끝날 때까지 이중성을 갖고 정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게는 '통합'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까지 분열, 대립하게 되면 국민들이 떠난다"라고 조언했다.

모임이 끝난 뒤 이철규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참여해 모임이 계파로 흐르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분들이 있지만, 오로지 정책을 개발하고 공부하는 모임으로 갈 것"이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의원들이 다수가 참여하고 있는 만큼 특정 계파로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제원 의원도 모임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 70명이 모인 모임이 계파모임이냐"며 "저는 계파모임이라는 그런 지적들을 오늘 극복한 출범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차기 당 대표의 조건과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가 표현한 '성에 차지 않는다'는 말을 두고 대통령께서는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 거라고 본다"며 "(정진석) 비대위원장께서 이런저런 후보에 대한 가이드라인, 기준을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날 참석한 안철수 의원에게 기자들이 '친윤 모임에 참석하신 동기가 무엇이냐'고 묻자 "정확하게 말하면 공부 모임이다. 제가 예전부터 생각했던대로 여당은 정말로 책임 있는 유능한 정책 정당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사실 공부하고 고민하고 그리고 또 민심에 목소리를 듣고 그러는 것을 아니겠느냐.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저도 참석했고 여러 가지를 많이 배웠다"고 에둘러 말했다.

'김기현·장제원 의원과 연대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는 질문엔 "여러분들과 의견 교환을 하고 서로 손을 잡고 그러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 아니겠나"라며 "여러 의원들을 만나뵙고 어떤 회원분들은 적극적으로 또 뭔가를 주시겠다고 의사를 피력하는 분도 계시고 조언해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계시다. 그런 여러가지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공부모임 '국민공감'에는 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김정재, 박수영, 유상범, 권성동, 장제원, 배현진, 이용, 김정재, 이인선, 송석준, 박성민, 정점식, 태영호, 지성호, 권명호, 양금희, 정희용, 박덕흠, 서정숙, 구자근, 김미애, 전주혜, 정우택, 강기윤, 정경희, 강민국, 윤두현, 정동만, 조명희, 조은희, 최춘식, 홍석준, 황보승희, 조은희, 이만희, 배준영, 윤창현, 김기현, 최승재, 김영식, 임이자, 엄태영, 류성걸, 윤주경, 박대출, 안철수, 박정하, 노용호, 윤주경, 이종배, 이명수, 이채익, 김성원, 안병길, 이주환, 최춘식, 김학용, 하태경, 이용호, 김범수, 홍종기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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