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12.08 11:30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페드로 카스티요 공식 트위터 캡처)<br>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페드로 카스티요 공식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남미 페루의 페드로 카스티요(53) 대통령이 세번째 탄핵소추 끝에 결국 탄핵을 당했다. 정권을 잡은 지 16개월여 만에 '탄핵의 멍에'를 쓰고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났다.     

7일(현지시간) AP통신등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강행 처리했다.

탄핵안은 의결정족수를 훨씬 넘긴 101명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 여당 50석과 야당 80석으로 구성된 의회 의석 분포를 고려하면 20명 이상의 여당 의원들까지 대통령 탄핵에 가세한 셈이다.

호세 윌리엄스 사파타 의장은 "카스티요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위헌적인 방식으로 그 기능을 방해하려 했다"며 '정치적 무능'을 탄핵 사유로 설명했다.

탄핵이 가결되자 곧바로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새 정부 출범을 알렸다.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 의 나머지 임기(2026년 7월까지) 동안 정부를 이끌게 된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에 취임한 이후 두 차례의 탄핵 위기는 넘겼으나 3번째에는 결국 대통령직을 박탈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는 작년 7월 취임 일성으로 ’부패 없는 나라’를 내세웠으나 취임 초기부터 부패 의혹이 제기됐다. 직권 남용을 비롯해 6건의 범죄 가능성에 대해 검찰의 예비조사 또는 수사까지 받고 있다.

대통령 탄핵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찬반 집회를 개최하는 등 페루 사회는 극심한 혼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달 중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남미 태평양 동맹 회의는 취소됐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들은 페루의 정치적 안정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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