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2.08 14:38

서울 노·도·강 0.7∼0.8%대 높은 하락률

12월 첫째 주(5일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금리 인상과 거래 절벽 속에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서울과 경기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걸쳐 전방위 규제지역 해제에 나섰지만 역대 최대 하락 행진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인천은 하락률이 1%대에 가까워졌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5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59% 하락했다. 이는 전주 0.56% 하락보다 낙폭이 확대된 수치다. 수도권(-0.69→-0.74%), 서울(-0.56→-0.59%), 5대광역시(-0.54→-0.57%), 8개도(-0.32→-0.33%), 세종(-0.77→-1.02%) 모두 낙폭이 더 벌어졌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하락률이 1%가 넘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등 교통 호재로 집값이 갑자기 뛴 곳들이다.

17개 시도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세종에 이어 인천(-0.94→-0.98%)의 하락폭이 컸다. 인천은 지난해 연간 상승률이 22.56%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대규모 공급이 집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남동구(-1.06%)는 논현·구월·서창동 대단지 밀집지역 위주로 매물가격 하락이 지속됐다. 부평구(-1.04%)는 산곡·삼산·부개동 주요단지, 서구(-1.03%)는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이 있는 가정·신현·마전·당하동, 연수구(-1.01%)는 송도·동춘·연수동 위주로 내렸다.

경기(-0.71→-0.78%)에서도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1% 넘게 내린 곳들이 많았다. 의왕시(-1.28%)는 포일·내손동 주요단지, 과천시(-1.27%)는 중앙·원문동, 군포시(-1.25%)는 산본·금정동 대단지, 양주시(-1.02%)는 옥정신도시 입주 물량 영향으로 옥정·고암·덕정동 중심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들 지역은 GTX-C가 지난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에서는 강북권 외곽에서 특히 낙폭이 컸다. 구별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하락폭이 지난주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0.7∼0.8%대의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도봉구(-0.8%)가 창·쌍문동 대단지, 노원구(-0.85%)는 중계·월계·하계동, 강북구(-0.75%)는 미아동 대단지, 은평구(-0.74%)는 응암·불광·수색동, 성북구(-0.71%)는 길음·돈암·정릉동에서 집값이 떨어졌다. 

강남권은 지난주 낙폭이 줄었으나 이번주에는 다시 확대됐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67%)가 잠실·문정·가락·오금동 주요단지에서 많이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가격 추가하락 우려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문의가 한산한 상황에서 간헐적인 일부 급매성 거래가 기존 매물가격 하향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부 매도 포기 물량이 전세시장으로 넘어오면서 전세매물 적체도 심화되고 있다.

서울에서 하락률이 가장 큰 성북구(-1.32%)는 돈암·정릉·길음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강북구(-1.26%)는 미아·번동 주요 단지, 은평구(-1.26%)는 진관·녹번·응암동 대단지, 금천구(-1.20%)는 시흥·독산동 주요 단지, 송파구(-1.18%)는 잠실·문정동 주요 단지, 중구(-1.11%)는 신당동 대단지, 노원구(-1.06%)는 중계·하계·공릉동 중심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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