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12.09 18:18

국내 세 번째 팝업스토어…내년 3월까지 무료 공개

'포르쉐 나우 성수' 외관. (사진=정민서 인턴기자)
'포르쉐 나우 성수' 외관. 빨간 벽돌의 오래된 건물이 행사장이다. (사진=정민서 인턴기자)

[뉴스웍스=정민서 인턴기자] "포르쉐 나우는 포르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성수역 2번 출구에서 나와 길을 걸으니 공장들 사이로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벽에 그려진 멋스런 그래피티와 건물 앞 주차된 빨간색 스포츠카에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기자가 찾은 곳은 포르쉐코리아가 서울 성수동에 선보인 도심형 브랜드 공간 '포르쉐 나우(NOW)'다. 각 지역의 특색에 맞춰 가치와 테마를 나누는 새로운 브랜드 공간으로, 포르쉐 나우 성수는 제주와 부산에 이은 국내 세 번째 팝업스토어다.

홀가 게이만(오른쪽)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함께한 도슨트에서 '포르쉐 911(993) 4S'가 소개되고 있다. (사진=정민서 인턴기자)

입구에 들어서자 강렬한 빨간색의 클래식카가 한눈에 들어왔다. '헤리티지 존'에 마련된 하이라이트 차량인 '포르쉐 911(993) 4S'이다. 공랭식 6기통 3600cc 배기량의 이 차량은 1997년에 28대만 한정 생산된 모델이다. 

전시된 모델은 실제 오너가 현재 도로에서 운행하고 있는 차량이다. 포르쉐 911은 1세대와 2세대 등 초창기 모델의 70%가량이 지금도 거리에서 운행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911 초창기 모델 대부분이 아직 도로를 누빌 수 있는 이유는 과거부터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거울에 비친 '포르쉐 911(993) 4S'의 뒷모습. (사진=정민서 인턴기자)

무엇보다 차량 뒤에 거울을 세워 뒤태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한 세심함이 돋보였다. 멋스러움을 온전히 유지한 클래식카를 보며 포르쉐가 어떻게 차량을 만들고, 어떠한 서비스 철학을 가지고 오너들을 대하는지 전달하려는 의도가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포르쉐의 고전을 존중하기 위해 매달 클래식카를 변경하며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으로 인테리어를 한 포르쉐 성수 나우의 내부. (사진=정민서 인턴기자)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던 도중, 다소 독특한 내부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폐공장 원형을 유지해 성수의 독특한 지역색을 살리는 한편, 종이 소재 기둥 등 친환경 자재를 이용해 포르쉐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가치를 표현했다.

이노베이션 존에 전시된 '타이칸 터보 크로스투리스모'. (사진=정민서 인턴기자)

헤리티지 존에 이어 포르쉐의 미래와 현재를 보여주는 공간인 '이노베이션 존'으로 걸음을 옮겼다. 전기차인 '타이칸 터보 크로스투리스모'와 포르쉐 전기차 충전기가 전시된 공간이다.

기존 타이칸 모델과 타이칸 터보 크로스투리스모의 차이점은 뒷자리에 47㎜ 공간의 여유를 더 줬다는 점이다. 운전석에 올인하던 포르쉐가 뒷자리 탑승자의 쾌적함까지 추구했다는 점은 다소 의외의 요소다. 배터리는 급속충전을 지원하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터보 모델이 아닌 경우 400~500㎞까지 가능하다. 아무래도 터보 모델이 가속 성능에 더 큰 비중을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픽 아티스트 샘바이펜의 콜라보 아트워크. (사진=정민서 인턴기자)

건물 외부부터 시선을 끌었던 그래피티는 1층 전시 공간부터 시작해 2층으로 가는 길목마다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픽 아티스트 샘바이펜(SAMBYPEN)과 협업한 작품으로, 화려한 색상과 익살스러운 문구 디자인이 특징이다.

2층으로 이동하니 커피 향기가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고전적인 전시장이 아닌 고객들이 방문해 편안하게 식음을 즐기고 차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친환경 비건 음료와 요리를 선보이는 '펠른(Perlen)'과 협업 운영하는 카페에서는 포르쉐 나우 성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포르쉐 맞춤 주문 서비스 '존더분쉬'에서 영감을 받아 원하는 커피 재료를 선택하면 바리스타가 존더분쉬 메뉴를 만들어준다.

'펠른'과 협업해 운영 중인 카페에서 바리스타가 존더분쉬 음료를 만들고 있다. (사진=정민서 인턴기자)

카페 옆에는 포르쉐 굿즈 전시 공간과 상담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전시와 함께 판매도 하는 굿즈는 포르쉐의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해주는 상품들이다. 블랙핑크 제니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던 포르쉐 곰돌이 인형도 있었다. 지난 10월 존더분쉬 프로그램에 참여해 '제니 타이칸'으로 화제가 됐던 바로 그 인형이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포르쉐 나우는 우리가 갖고 있던 기존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 위한 것"이라고 행사 내내 강조했다. 그는 "75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앞으로도 흥미로운 소식을 많이 전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한편 해당 전시는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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