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2.12.12 10:55

BNK금융 회장·기업은행장 낙하산 임명 저지 결의 밝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9·16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원들이 지난 9월 서울 중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총파업을 진행한 모습.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금융노조가 정부의 낙하산 인사 개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12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도 참석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넘쳐나고 있다. 전문성 결여, 생뚱맞은 이력, 정치력 고려, 가족 측근 의혹, 대선 보은 인사 등 문제를 지적받으며 국민의 큰 우려를 사고 있다"며 "함량 미달 낙하산 인사는 임명된 사람만 좋지, 조직의 미래를 망치는 행위다. 겉으론 외부 수혈을 통한 변화를 말하지만, 실상은 측근들 자리 나눠주기로 혁신은커녕 갈등과 문제만 일으킨다"고 일갈했다.

현재 금노는 BNK금융과 기업은행을 낙하산 인사가 올 수 있는 곳으로 지목했다.

BNK금융의 경우 이사회 규정까지 바꿔 외부 출신 CEO 임명을 준비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직전 금융감독원장의 행장 임명이 유력하다는 설이 돌고 있다.

두 기관의 공통점은 배후에 모피아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모피아 올드보이들이 실제 임명권을 행사한다는 것인데, 두 곳의 낙하산이 강행된다면 BNK금융은 민간기업이니 문제가 크고 기업은행은 금감원장이 피감 은행장이 되는 것이니 공직자윤리법상의 퇴직자 취업제한 규정 취지도 거스르는 행위다.

박홍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늘 법치와 공정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은 법에 의한 공정이 아니라 법을 이용한 불공정"이라며 "규정을 바꾸고 상식을 어겨가며 모피아 낙하산을 내리꽂는 일, 누가 공정이라 부르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당선자 시절 인수위에 낙하산 및 청탁 인사를 금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금융노조는 BNK금융의 기준변경과 기업은행과 관계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낙하산 인사 발생 시 출근 저지 투쟁, 대통령실 앞 1인 시위 등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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