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2.14 09:38

60세 이상 47.9만명 증가…40대 고용율 0.9%p 상승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취업자 수가 21개월째 늘었다. 다만 취업자 증가폭은 기저효과와 경기둔화 영향 등으로 여섯 달째 둔화됐다. 또 고령층 중심의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40대 취업자 수는 다섯 달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취업자도 21개월 만에 감소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2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취업자는 284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2만6000명 늘었다. 앞서 6~8월 80만명대에서 9월 70명대로 축소됐던 취업자 증가규모가 10월부터는 60만명대로 떨어졌다. 전월 대비(계절조정) 취업자 수도 2만8000명 줄면서 석 달 연속 감소했다.

11월 고용률은 62.7%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올랐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0%로 모든 연령계층에서 상승하면서 1.5%포인트 올랐다. 11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15~29세 청년 취업자는 5000명 줄었다. 청년 취업자는 21개월 만에 감소했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은 46.1%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인구 영향을 반영한 고용률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연령별로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60세 이상 47만9000명, 50대 9만2000명, 30대 6만6000명 각각 늘었다. 반면 40대는 6000명, 20대는 4000명 줄었다. 40대는 다섯 달째 감소했다. 40대의 경우에도 취업자 감소보다 인구감소 효과(-9만5000명)가 더 커 고용률(0.9%포인트)은 올랐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23만1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9000명), 제조업(10만1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어났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는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7만8000명), 금융 및 보험업(-2만7000명), 운수 및 창고업(-1만2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11월 실업자는 66만6000명으로 50대, 30대 등에서 줄면서 1년 전보다 6만8000명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20개월째 줄었다. 실업률은 2.3%로 0.3%포인트 내렸다. 20대에서 올랐으나 50대, 30대 등에서 하락했다. 실업률은 11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23만1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2만2000명 감소했다. 육아(-18만8000명), 쉬었음(-6만7000명) 등에서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39만4명으로 13만5000명 감소했다.

향후 취업자 증가폭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저영향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고물가, 금리 인상, 수출 증가세 둔화 등의 하방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년은 경기 불확실성 확대,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폭 둔화세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4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취업자수는 올해 리오프닝에 따른 효과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내년에는 리오프닝 효과가 사라지고 경기둔화의 영향이 나타나면서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비스업 취업자수는 대면서비스업의 회복흐름이 이어지겠으나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되고 제조업 취업자수는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증가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 취업자수 증가폭을 9만명으로 낮게 봤다.

정부도 내년 고용상황의 불확실성을 인식해 민생지원 및 민간 중심 일자리 창출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먼저 내년 예산에 반영된 일자리 창출 지원,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 사업 등이 조기·적기 집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기로 했다. 

또 노동공급 확충을 위해 청년·여성·고령층 등의 고용시장 진입을 촉진하고 외국인력 활용방안을 제고하는 가운데 민간주도 고용시장 회복이 지속되도록 수출경쟁력 강화, 규제혁신 등을 통한 양질의 민간·기업 일자리 창출기반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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