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12.14 11:26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사진=샘 뱅크먼-프리드 페이스북 캡처)<br>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사진=샘 뱅크먼-프리드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파산한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자금 수천 억원을 유용해 바하마에 부동산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바하마 규제 당국이 미 델러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FTX가 바하마에서 사들인 부동산은 35곳에 이른다. 전체 규모는 2억5630만달러(약 3300억원)다.

FTX는 바하마의 뉴프로비던스 섬 개발에만 수천만 달러를 투입했고, 15개의 부동산과 공터 1곳을 1억4300만달러에 사들였다. 바하마 올버니 지역에선 가장 큰 아파트 두 채를 3000만달러에, 또다른 한 채는 2130만달러가 넘는 값에 각각 사들였다.

뱅크먼-프리드는 또 본사 건물을 짓는데에도 수천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FTX 본사는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파산보호 신청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바하마는 FTX 본사가 있는 곳이다. 바하마 규제 당국은 미국 검찰 및 금융당국과 별도로 FTX 파산을 수사해 왔다.

이 부동산 관할권을 놓고 미국과 바하마 당국이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12일 바하마 당국은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게 "바하마에 있는 FTX 자회사에 대한 파산보호 절차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하마 당국은 "우리 법은 바하마 회사에 대해 진행 중인 외국의 파산 절차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파산보호 절차를 중단하고 자신들이 바하마 부동산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