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2.14 14:24

이복현 원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본부 부서장 보직자 공채비율 '25%'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금융감독원이 조직개편과 더불어 부서장의 70%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로 부서장 보직자 79명 가운데 56명(70%)을 재배치했다.

금감원은 14일 금융시장 안정과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공정한 자본시장 환경 조성 및 감독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금융시장 및 위험관리 전담부서인 금융시장안정국을 신설했다. 금융시장안정국은 금융시장 및 금융시스템 관련 현안을 적시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게 된다.

또 감독총괄국의 총괄 기능을 강화해 중요 금융 현안에 대한 금감원의 전사적인 대응체계을 구축키로 했다. 경기둔화 가능성에 따른 기업‧가계의 선제적인 신용위험 관리를 위해 신용감독국 및 은행감독국 조직도 확충한다.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 및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대부업 불법행위·사금융피해에 대한 예방 및 단속을 전담하는 민생금융국을 신설하고 보이스피싱 피해에 적극 대응하도록 불법금융대응단을 금융사기전담대응단으로 개편한다. 분쟁조정국에 분쟁조정팀을 추가로 2개 신설해 분쟁민원 신속처리 등을 통한 금융소비자 보호도 추진한다. 

공정한 자본시장 환경 조성에도 나선다. 불법 리딩방 관련 불공정거래에 대처하고 사모운용사를 이용한 불건전행위 등 시장교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과 인력을 확충한다. 회계부정행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회계감리 사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회계감리조직을 개편(회계감리1국 및 2국 체계)하고 펀드신속심사실을 신설해 펀드·파생상품 심사·조사 적체를 해소함으로써 자본시장의 원활한 자금순환을 도모한다.

이외에도 금융감독 업무혁신을 위한 감독혁신조정팀 및 금융회사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금융감독서비스팀을 신설해 감독서비스 품질 개선을 추진한다. 금융감독과 금융회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업무국 은행업무팀과 금융투자보험업무팀도 신설한다.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금융권 횡령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예방적 검사기능은 강화한다. 은행검사국을 2국에서 3국 체계로 확대하고 외환검사팀은 2개에서 3개로 확충하는 등 내부통제 개선을 위한 검사조직을 확대한다.

한편 금감원은 조직개편과 함께 보직자 70%을 변경하는 부서장 인사도 단행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시스템 안정 및 금융현안 적시 대응을 위해 주요 감독국장에 경험과 업무능력을 겸비한 기존 부서장을 유임시킨 가운데 새로운 업무 수요가 집중되는 민생금융, 디지털, 국제, 법무 등 부서에는 해당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를 발탁했다. 또 금융산업 공정 및 신뢰 제고를 위해 자본시장(금융투자·회계 등) 및 은행 부문 검사 부서장에 해당 분야에서도 적임자를 배치했다.

특히 업무능력과 리더십이 돋보이는 여성 국장 5명을 본부 부서에 기용했다. 공채 부서장을 검사부서 등 주요 부서에 배치하는 등 적정규모 세대교체도 추진했다. 이번 인사로 본부 부서장 보직자 중 공채비율은 25%로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나머지 팀장·팀원 인사도 1월까지 실시해 정기 인사를 조기에 마무리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업무능력과 전문성 중심의 인사문화를 정착시켜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감독기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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