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2.15 11:05

연준, 빅스텝 단행…"시장 예상 부합하나 최종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 여전"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 달 14일 열린 '금융권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활성화를 위한 소통 간담회 및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 달 14일 열린 '금융권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활성화를 위한 소통 간담회 및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이번 미국 금리인상 폭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이 언급하며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기업 및 가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금융시스템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연준 기준금리가 4.25~4.50%로 인상됨에 따라 한미 금리 역전폭은 커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3.25%)와 상단에서 1.25%포인트나 벌어졌다. 이 원장은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됐던 과거 사례에서는 외국인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거의 없었으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외국인 투자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05년 8월부터 2007년 9월까지 한미간 금리가 최대 1.0%포인트 역전됐으나 외국인 투자는 6000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에도 최대 1.0%포인트까지 역전됐으나 외국인 투자는 오히려 7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8월부터 11월에도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했으나 외국인 투자는 1조5000억원 증가한 상태다. 참고로 한미간 금리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은 1.5%포인트로 IMF 외환위기 시기였던 1996년 6월부터 2001년 3월에 발생했다.

이 원장은 "연말 자금시장 특수성을 감안해 비정상적인 자금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향후 경제·금융상황 악화에 대비해 금융상황 일일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퇴직연금 연말 이동상황, 역머니무브 및 자금조달 과당경쟁 등 금융회사별 특이사항 등을 조기에 파악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자본확충 및 자구노력을 선제적으로 추진한 결과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경기상황 악화를 가정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견조한 자본비율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계속 점검하고 자본확충을 유도할 것"이라며 "금융회사 자금조달・운용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을 갖추도록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토대로 일시적 자금애로 기업에 대해 정상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여신시스템의 실효성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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