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2.12.15 14:42

전필환·정상혁·정운진·박성현 등 후보군 하마평

신한은행 본점 전경.(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 본점 전경.(사진제공=신한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진옥동 은행장이 회장직에 오르면서 신한금융지주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 16개 계열사 중 10명이 올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CEO 교체가 예상되는 계열사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신한저축은행, 아시아신탁, 신한AI, 신한벤처투자 등이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사실상 지주 내 2인자로 차차기 회장 후보로도 꼽힌다.

내부에선 진옥동 회장 내정자와 같이 재일교포와 접점이 있는 인물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전필환 부행장이 눈에 띈다. 전 부행장은 오사카지점장과 SBJ은행 부사장을 지냈다.

은행에선 디지털개인부문장을 맡아 신한은행의 디지털 확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진옥동 행장의 야심작인 ‘땡겨요’을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필환 부행장은 1965년생으로 목포 덕인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진옥동 회장 내정자의 최측근 인사로는 정상혁 부행장이 꼽힌다. 정 부행장은 진 내정자가 신한은행에 선임된 2019년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후 상무, 부행장 등 1년마다 초고속 승진하며 진옥동 내정자의 신임이 두텁단 평가다.

정 부행장은 내부에서 전략, 재무, 기획, 자금조달을 총괄하는 경영기획그룹장(CFO)를 맡고 있다. 최근 경쟁 은행장의 주요 이력 중 하나가 CFO인 만큼 은행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일각에선 정부와 인연이 있는 인물이 차기 은행장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회장 교체 시 낙하산 인사 없이 내부 출신이 회장직에 올랐지만 현 정권의 눈치보기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때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정운진 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계성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현 정권에서 서울대 출신 인사가 대거 포진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박성현 부행장도 친정부 인사와 두루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부행장은 법조타운지점장을 역임하며 검찰 출신 인사와 인맥을 쌓아왔다는 평이다.

또 박 부행장은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경영학과 대학원을 졸업해 정부의 서울대 라인과 접점이 많다.

영업성과도 뛰어나다. 2018년 신한은행의 서울시금고 선정 당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재선정 입찰에서도 서울시 1·2금고 모두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도 박 부행장은 2001년 신한금융지주 설립 작업, 2002년 제주은행 인수, 2006년 조흥은행 합병, 2021년 아시아신탁, 오렌지라잎츠 편입 작업 등 지주 내 굵직한 M&A에서도 활약하며 입지를 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회장이 교체됐지만 진옥동 내정자가 현 정부와 인연이 없는 만큼 차기 은행장은 이를 고려한 인사 배치를 할 수 있다”며 “다만 은행장 자리가 차차기 회장에 오를 수 있어 신중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각 계열사 CEO를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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