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2.15 15:10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 "힘 모으면 위기 극복 가능…도약 준비도 착실히 하겠다"

추경호 부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앞으로 경제는 상당기간 어려울 것이며, 내년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재 주요기관들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1%대 중후반으로 제시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생방송으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최근 들어 주요 선진국을 비롯해 세계 경기가 빠르게 하강하고 있다. 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수출과 관련해 "3분기까지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올해 수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우리 수출 규모는 세계 6위권에 올라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10월부터 수출도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국제유가 등 에너지가격 수입 급증으로 무역수지는 7개월째 적자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세계 교역량이 줄고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아 수출 여건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유럽 선진국도 9~10%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7월 6.3% 기록한 이후 다행히 서서히 내리고 있으나 여전히 높다. 주요기관은 내년 후반에야 3% 내외의 안정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정책을 물가를 중심으로, 특히 장바구니 물가를 중점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용에 대해서는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 효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고용률은 가장 높고 실업은 가장 낮다. 양적 측면에서는 좋지만 청년 일자리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고용지표 숫자가 좋지 않겠지만 실제로는 지표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5년간 부동산이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 서울 아파트는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최근 조정을 거치면서 14%가량 떨어졌다"며 "부동산이 급격히 오르면서 가계부채도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국민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을 토로했다. 추 부총리는 "물가가 안정되면 금리 오름세가 중단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하지 않을까 한다"며 그 전까지는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대환해주는 프로그램 등 상환 부담을 줄여주는 정부 정책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정부와 국민, 각계각층이 힘을 모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수출을 촉진하고, 물가·고용·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기 이후 도약해야 한다"며 "도약할 준비, 즉 신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연금·노동·교육 개혁을 추진하며 인구·기후위기 등 미래를 위한 대비도 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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