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12.20 10:55

전년 동월 대비 69.5% 감소…강남업무지구 가장 많이 줄어들어

(자료제공=부동산플래닛)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시 빌딩 매매거래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분석한 10월 기준 빌딩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월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8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당시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4개월 간 88건, 50건, 69건, 61건 등 월 100건 이하의 거래량을 보인 것과 유사하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가 공개된 2006년 이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빌딩 매매 건수가 두 자릿수 거래량에 그친 것은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고 올해 10월이 13년 만에 처음이다.

빌딩 매매 시장은 매년 월평균 최소 200~300건 이상을 보이며 주거용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함께 동반 호황을 누렸다. 월평균 거래량이 2016년 360건, 2017년 275건, 2018년 237건, 2019년 236건, 2020년 283건, 2021년 327건 올해 상반기만 해도 247건을 유지했다. 하지만 7월 167건, 8월 155건, 9월 117건으로 점차 축소됐고, 10월에는 80건으로 뚝 떨어졌다. 전년 동월 262건과 비교할 때 69.5% 줄어든 수치다.

(자료제공=부동산플래닛)
(자료제공=부동산플래닛)

1년 새 매매거래량이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강남업무지구(GBD)로 올해 10월 단 15건의 거래만 이뤄졌다. 전년 동월 59건 대비 74.6% 하락한 것으로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어 도심업무지구(CBD)는 -71.7%, 여의도업무지구(YBD)는 -68.4%로 나타났다.

10월 기준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금액은 1조3603억원으로 전년 동월 2조700억원보다 34.3% 감소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불어 올해 일곱 차례나 기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국내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 시장도 크게 타격을 받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의 매매거래량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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