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6.02 13:45

"더민주 정무위·운영위, 국민의당 기재위 요구"…"협상파행 책임은 야당"

[뉴스웍스=김벼리기자]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20대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법사위원장 양보'에 대해 "허무맹랑한 꼼수"라며 맹비난했다.

김 원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지켜왔다"며 "하지만 더 이상 야당의 꼼수를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은 그러면서 그동안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

김 원내수석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 국회의장을 가져가는 대신 외교통일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더민주에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더민주는 원내 제1당으로서 국회의장을 가져가야 한다고 맞서며 새누리당에 법사위원장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대신 새누리당이 갖고 있던 운영위원장과 정무위원장을 요구했다.

김 원내수석는 "운영위와 정무위는 도저히 줄 수 없는 상임위"라며 "우상호 원내대표의 얘기를 들어보면 (운영위와 정무위를 어떻게 하겠다는) 알맹이가 쏙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더민주가 가진 상임위 중 2개(교육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를 달라고 요구했는데, 갑자기 우리가 가진 기재위를 달라고 했다"며 "그러면 우리는 의장 주고, 기재·정무·운영위를 줘야 하는 상황이다. 두 야당이 우리가 도저히 받을 수 없는 협공을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은 두 야당이 지난달 30일 수석부대표 회동에서 이 같은 요구를 한 뒤 31일 오전 국회의장 선출을 자율투표로 강행 처리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해 원 구성 협상이 파행을 빚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야당이 야합한 의장 표결 처리를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야합을 안 하고 3당이 정정당당하게 협상한다는 공식적 입장이 없으면 신뢰하고 협상할 수 없다"며 "협상 파행의 책임은 두 야당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 큰 양보는커녕 더 과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게 협치인가"라고 반문하며 "여소야대 국면이지만 이런 식으로 윽박질러서는 협상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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