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6.02 18:15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젠(殲)-20(J-20)이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젠-20은 미국의 현역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의 라이벌로 거론된다. 스텔스 기능뿐만 아니라 공중급유를 통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고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2일 ‘망이신문(網易新聞)’에 따르면 중국군이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를 공식화하고 연내 실전배치를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군이 최근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젠-20이 아직 시험단계에 있으나 머지않아 윈(運)-20(Y-20)과 함께 순차적으로 부대에 배치돼 공군 전력을 한층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지난 2011년 1월 첫 비행에 성공한 젠-20은 현재 8대의 시제기로 다양한 성능실험을 벌이는 중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젠-20이 올해 내 소규모 양산단계를 거쳐 중국 공군에 인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스텔스 전투기 중 실전배치된 건 미국 F-22 랩터 전투기가 유일무이하다.

이번 발표는 아울러 중국군이 처음으로 젠-20을 호명하며 실질적 개발상황을 공개한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중국군과 정부 당국은 젠-20을 언급하지 않은 채 '신형 전투기'나 '제4세대 전투기' 등 우회적으로 지칭해왔다.

중국중앙(CC)TV도 최근 남부전구 공군 모부대에서 이뤄진 젠-20의 시험비행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군사평론가 량궈량(梁國樑)은 "젠-20이 연내 남부전구(戰區)에 실전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젠-20의 배치기지로 중국 공군 44사단을 지목했다. 44사단은 기지를 윈난(雲南) 쿤밍(昆明)에 두고 있는 청두(成都)군구 소속 부대였다가 올해초 중국군 재편에 따라 남부전구로 배속된 바 있다.

젠-20이 배치될 윈난성은 군용기 연구개발 기지와 가까워 정비보완 및 부품 보급이 용이한데다 훈련 환경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공군은 36명으로 구성된 젠-20 조종사의 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젠-20과 함께 배치될 윈-20은 중국이 독자 개발 중인 1세대 중형 전략수송기다. 지난 2013년 1월 첫 비행에 성공했다. 최대 이륙중량 220t에 적재함량이 66t에 이르며 최대 시속은 800㎞, 비행거리는 780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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