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소운기자
  • 입력 2016.06.09 14:09

제주소주 인수...와인·수제맥주·소주 아우르는 종합 주류회사 발돋움

[뉴스웍스=이소운기자]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인수해 소주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마트는 9일 "제주소주와 협의 결과 오늘 인수를 위한 가계약을 체결했다"며 "추가 협의 및 실사 등을 거쳐 최종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어 "제주소주를 경쟁력 있는 2차 산업모델로 키워 제주도와의 사업적 관계 및 상품 매입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상품과 서비스에 한류 콘텐츠를 결합해 6차 산업 모델로 육성하고 '제주'를 상징하는 한류 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이마트가 진출한 국가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에서 제휴를 맺은 대형 유통채널과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 등의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미 계열사인 신세계L&B가 와인 수입 및 유통을 통해 와인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신세계푸드가 수제맥주 펍인 ‘데블스토어’에서 양조 설비를 마련해 맥주를 직접 제조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와인, 수제맥주에 이어 소주까지 아우르는 종합주류업체로 발돋움하면서 막강한 자본력과 강력한 유통망을 활용해 주류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이마트의 전략은 앞서 주류사업에 진출한 롯데와 같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과거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스카치블루 위스키, 아사히맥주 등의 수입 판매만 해오다 지난 2008년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두산주류를 인수, 주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롯데주류는 2014년에 ‘클라우드’를 출시해 맥주시장에 돌풍을 일으켰고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망을 활용해 ‘처음처럼’ 소주와 클라우드를 시장에 안착시켰다.

한편 이마트가 인수하는 제주소주는 2011년 자본금 25억원으로 설립돼 2014년 '곱들락'(알코올도수 20.1도)과 '산도롱'(18도) 소주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매출 1억4000만원, 당기순손실은 32억원을 기록했다. 제주소주는 경영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마트 등 여러 기업에 인수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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