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6.15 16:54

삼성증권 측 "사실 무근"

<사진=DB>

[뉴스웍스=한동수기자] 증권업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소형 증권업체들 중심으로 M&A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횡보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비대면 인터넷 주식거래 비중이 커지면서 증권업계 수익이 예전에 비해 점차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둔화로 모기업의 돈줄이 막혀 잘나가는 계열 증권사를 매각 1순위로 내놓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업계 선두를 번갈아 차지했던 대우‧현대증권의 간판이 바뀌었거나 바뀔 예정에 있고 이들 증권사와 함께 선두그룹에 있던 삼성증권도 연일 M&A(인수합병)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우·현대증권이 지키던 자리를 이제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대우증권포함)과 NH투자증권이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 자리(업계 자산순위 3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증권이 매물로 나오기만을 한국금융(업계 4위)과 신한금융지주(〃5위)등은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끊이지 않는 매각설 설 설...삼성증권

최근 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회장과 만났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 부회장과 일본 게이오대 동문으로 알려진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삼성증권의 매각 설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그룹이나 한국금융지주로 매각 소문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최근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 참석 후 매각과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관련 없다”며 짧고 강하게 부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증권의 매각 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은 이 부회장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삼성이 미래 성장 축으로 전자, 바이오, 금융 등을 3대축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보험업 위주의 금융사업에 집중하고 카드와 증권은 버릴 수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루머의 중심에 있는 동안 중소형 증권업계의 합종연횡은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연내 매각 확실시 

대주주가 현대중공업그룹 산하의 현대미포조선인 하이투자증권은 대주주가 구조조정 대상이 되면서 현재 증권업계 매각 1순위로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상황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3월말 순자산 규모가 7037억원으로 자산규모가 2조 중반대인 증권사들의 러브콜이 뜨겁다. 현행 규정에 따라 3조원이 넘으로 대형 투자은행(IB)로 발돋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 3조원이넘는 자산을 가지고 있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6개사 뿐이다. 이에 자산이 2조4749억원인 신한금융투자가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상황이다.

여기에 그동안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신 한국투자금융도 삼성증권이 매물로 나오지 않을 경우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하이투자증권은 메리츠종합금융증권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형 증권사는 M&A 중

한편 이미 M&A가 마무리 단계인 중소형 증권사들도 있다.

LIG투자증권은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받으면서 사실상 매각이 마무리 단계다.

리딩투자증권은 최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기존 임직원이 주축이 된 CKK파트너스를 선정했다. 현대차그룹내 HMC증권도 매각설이 솔솔 나오고 있는 있는 상황이다. 

대주주가 바뀔 예정인 증권사도 있다. SK증권은 대주주 SKC&C가 지난해 8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지주사의 금융사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상 규정에 따라 보유지분 10%를 전량 매각해야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SK증권의 경우 SK그룹내 다른 회사로 지분이 양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현대증권 등 굵직한 M&A가 잇따라 이어지면서 증권업계 인수합병이 마무리 단계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최근 증권업계 동향을 보면 앞으로 중소형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합종연횡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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