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기자
  • 입력 2016.06.21 17:55

[뉴스웍스=이한익기자]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는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하면서 연내 이를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하는 등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내년에 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에 착수, 3200m의 활주로 1본과 연간 4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터미널·관제탑을 짓기 위한 절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신공항이 아닌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내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행정절차 뿐 아니라 영남 지역 거점공항으로서 지역민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 철도 등 연결교통망도 충분히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해공항의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신공항으로 이해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용역을 담당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관계자도 "새로운 활주로와 터미널, 연결도로, 관제탑이 건설되기 때문에 90% 신공항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DPi는 김해공항 확장이 밀양이나 가덕도에 신공항을 짓는 것과 비교해 가장 경제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ADPi에 따르면 공항 건설과 도로·철도 등 연결 교통망까지 포함한 비용 측면에서 김해공항 확장에는 38억달러(약 4조4000억원)가 들어가 밀양에 2개의 활주로를 건설하는 것보다 10억 달러가량(약 1조1500억원) 적게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비해 밀양은 활주로가 하나인 경우 41억 달러, 두개인 경우 52억 달러가 소요되고, 가덕도는 활주로가 하나인 경우 67억 달러, 2개인 경우 92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됐다.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연구원은 "가덕도의 경우 매립비용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활주로를 하나 건설하게 되는 경우 2개를 건설하는 경우보다 훨씬 비용이 덜 드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의 경우 김해공항은 이미 기존에 건설돼 있는 도로망이 있기 때문에 다른 두 안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나온다"면서 "철도교통을 이용한 경우 역사를 새로 건설해야 하는 경우와 기존 역사와의 연결비용 등을 고려해 김해와 밀양은 20억 달러, 가덕도 같은 경우에는 30억 달러가 넘게 든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김해공항에 새로운 활주로와 관제탑, 여객터미널이 만들어지면 면적이 27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660만㎢)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항 건설에 필요한 행정절차 등을 감안하면 완공까지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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