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연
  • 입력 2016.06.24 16:52

[뉴스웍스=이동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자 국내 주요 산업계가 앞으로 닥쳐올 변화와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계는 “브렉시트가 세계경제에 중대한 위험요인이지만 우리 실물경제와 산업계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가·환율 변동, 유럽 경기침체 등 2차 파장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업계의 이 같은 분석은 지난해 영국에 대한 수출이 73억9000만달러로 총 수출의 1.4%에 불과했으며, 영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도 2억6000만달러로, 총 외국인투자액의 1.2%에 그쳐 직접적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데 기인한다. 또 리스본 조약에 따라 영국이 실제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시점이 최소 2년 이후가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내놓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자·자동차 등 주요 수출 업종들도 당장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영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크지 않아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인한 유럽의 경기 침체가 전 세계적인 소비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해외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자부품업계에서는 결제통화가 달러화인 점과 경쟁국 대비 가격 경쟁력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로화 약세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부품업체들의 원화 실적이 개선되는 착시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일본 엔화 강세로 국내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동차 업계도 악재보다는 호재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에 대한 수출은 다소 불리해지겠지만, 영국에 생산기지를 둔 일본 경쟁사에 비해서는 높은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서다. 현대·기아차 유럽 판매물량의 상당수는 현대차 체코·터키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철강업계도 영국으로 철강 수출 비중이 0.5%에 불과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유가변동에 항공 및 정유 업계는 당장은 영향이 없겠지만 향후 유가에 이번 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는 워낙 복합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브렉시트가 유가 상승이나 하락 중 어느 쪽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우려되는 것은 상승이건 하락이건 급격한 가격 변동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