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2.26 16:07

박범계 "수사검사 누군지 알 권리 있어" vs 한동훈 "법치주의 훼손 행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사진=유튜브 '권성동 채널' 캡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사진=유튜브 '권성동 채널'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하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민주당을 향해 "개딸을 이용하다가, 이제는 당 전체가 개딸의 일부가 되고 말았다"고 질타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들의 사진과 이름이 담긴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어 "해당 자료는 박찬대 최고위원의 발언을 토대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검사들 대다수가 소위 윤석열 사단'이라며 좌표를 찍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당이 좌표를 찍으면 극단적 지지층이 달라붙어서 공격을 해대며 여론을 왜곡할 것"이라며 "그야말로 공당이 킹크랩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다. 킹크랩의 주인이 드루킹에서 이재명 대표로 바뀐 것뿐"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더해 "지난 십수 년 동안 민주당은 극단적 지지자들을 동원하기 위해 좌표 찍기를 은근히 사주해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노골적으로 민주당이 전면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며 "광신적 지지, 반지성적 공격성 등은 문화대혁명 시기 홍위병의 행태와 같다"고 개탄했다.

권 의원이 거론한 '킹크랩'이란 드루킹(김동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당원 3인과 제20대 국회의원 김경수가 2014년에서 2018년 4월 사이에 킹크랩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등의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와 인터넷기사에 당시 19대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도록 댓글 및 추천, 검색어 등을 작업하고 타 후보 비방 등 여론조작을 벌인 사건이다.

드루킹 일당은 대선 이후 대가로 김경수 의원 등에게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했으나 거절당하자 반대로 문재인 정부를 비방했고, 더불어민주당이 댓글 조작 현황을 경찰에 고발하여 체포됨으로써 정황이 드러났다.

이 사건을 공모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는 한때 대권 주자로도 거론되었으나 징역 2년의 형량을 확정받아 경남도지사직을 상실하고 수감됐다.

권 의원은 마오쩌둥과 관련된 얘기도 꺼냈다. 그는 "문화대혁명 당시 마오쩌둥은 조반유리(造反有理), 즉 '반대에는 이유가 있다'는 궤변으로 홍위병을 옹호했다"며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김의겸 대변인은 '어두운 역사는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궤변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끝으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했느냐"며 "그것은 민주당판 '조반유리'의 기록일 것이다. 지금 민주당이 쓰고 있는 것은 광기의 역사일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반면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검사 명단과 사진 공개에 대해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며 "국민들께서 수사 검사들이 누군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명단 공개가 좌표 찍기 아니냐는 국민의힘 쪽 얘기가 있다'는 지적에 "그렇게 치면 좌표는 이 정부가 100대 0에 가깝다"며 "과거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 때 검찰은 기계적 균형이라는 시늉이라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 윤석열 검찰이 과연 정당하냐"며 "그런 측면에서 국민들이 어느 검사들이 이 수사를 주도하고 있고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해당 사안에 관해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한 장관은 26일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개인의 형사문제를 모면해 보려고 공당의 공식 조직을 동원해서 적법하게 공무를 수행 중인 공직자들의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 당하도록 공개적으로 선동하는 것은 법치주의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런다고 해서 이미 존재하는 범죄 혐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이 나라 사법 시스템이 멈춰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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