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2.26 17:03
지난 20일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위해 한반도에 전개한 美 F-22 전투기가 군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지난 20일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위해 한반도에 전개한 美 F-22 전투기가 군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공군 전투기가 초등학교와 민가를 비껴나 논에 추락했다. 

26일 오전 11시께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섬강 옆 논에 공군 KA-1 경공격기(전술통제기) 한 대가 추락했다. 마을 주민들은 전투기가 추락할 때 커다란 굉음이 나더니 곧바로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마을 주민 A씨는 "동체에서 검은 연기가 나더니 방향을 틀어 선회했다"며 "마치 이륙한 기지 쪽으로 가다가 강가 쪽으로 떨어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추락한 KA-1의 동체와 꼬리 부분은 50m 가량 떨어진 채 산산이 부서졌다. 추락 장소는 인근 횡성 성남초등학교에서는 50m 거리이고 민가와는 300m 떨어져 있었던 장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현장과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도 섬강 건너편에서 발생한 사고를 생생하게 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학교 교사 B씨는 "급식실로 이동하는데 '꽝'하고 굉음이 들리더니 큰 불꽃이 일고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며 "마치 가스충전소가 폭발한 것처럼 소리가 엄청나게 컸다"고 피력했다.

현재 경공격기가 떨어진 둑부터 논바닥 부근에는 검게 그을린 자국이 남아있다. 초등학교와 논바닥 사이 섬강에는 조종사들이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낙하산 2개도 발견됐다.

사고 직후 강원도 소방본부 상황실에는 총 1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대부분 '폭발음이 들렸다', '꽝 소리가 난 뒤 검은 연기가 났다' 등으로 확인됐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로 조종사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건강에 이상 없이 무사하다"며 "현재까지 민간 피해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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