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2.28 09:56

"과거 비슷한 일 여러 번 있었는데 훈련 안 했다는 이야기냐"

윤석열(가운데)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가운데)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군의 북한 무인기 격추 실패와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그동안 도대체 뭐한거냐"고 질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 장관으로부터 무인기 대응 관련 보고를 받고 이같이 언급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전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이 장관 등은 이날 오전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는데, 지하 벙커 회의 도중 윤 대통령을 만나 논의 내용을 중간에 구두 보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훈련도 제대로 안 하고, 그러면 아무것도 안 했다는 얘기냐"고 질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어떻게 북한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는 데가 없을 수 있느냐. 과거에 이미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지금까지 뭘 한 거냐"고 따져물었다.

이후 안보상황점검회의는 오전 내내 계속됐고, 이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국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대비태세 강화 방안 논의에 머리를 맞댔다.

다만, 윤 대통령은 군의 사기 등을 고려해 "지난 수년간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훈련이 대단히 부족했음을 보여준다"며 근본적인 원인은 전임 정부로 돌렸다.

한편, 합참이 "무인기를 격추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뒤늦게 대국민 사과를 한 것도 윤 대통령의 질책과 무관치 않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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