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02 11:28

박정하 "완전히 잊힌 존재 될까 불안한 모양"…권성동 "문, 악담 가득한 신년사 내놓아"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당직자 및 당원들은 계묘년의 시작일인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당직자 및 당원들은 계묘년의 시작일인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본인이 잘못했던 것은 온데간데없이 마치 외계에서 온 사람처럼 언급하는 것에 대해 언급할 가치조차 못 느낀다"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우리는 지난 5년간 문 전 대통령이 국방, 안보, 경제, 사회 통합과 관련해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왔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국방의 어려운 문제도 지난 5년간 문 전 대통령의 위장 평화에 속아서 혹은 위장평화에 집착해서 북한 안보문제를 소홀히 하는 데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 내용은 온데간데없이 남의 일 이야기하는 듯이 하는 데 대해 과연 우리나라를 5년간 이끈 대통령이 맞나 싶고 실망스러웠다"고 성토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2월 30일 각계에 보낸 신년 연하장에서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며 "새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해를 맞이하며 부디 치유와 회복의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며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배려하며 연대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적은 퇴임한 대통령이 신년사를 내는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설령 신년사를 냈더라도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보다는 그냥 단순한 덕담 정도에 그쳤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논평을 통해 "잊혀진 삶을 살겠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민들로 하여금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될까 봐 불안한 모양"이라며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갈등을 조장하는데 앞장섰던 대통령답게 퇴임 후 보낸 연하장에서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못된 습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악담이 가득한 신년사를 내놓았다"며 "일국의 대통령까지 지냈으면 최소한 신년 메시지만큼은 정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권 의원은 또 "문 전 대통령이 망친 나라를 윤석열 정부가 정상화하는 중이다. 그러니 저급한 훈수는 그만두시길 바란다"며 "요새 표현대로 '어그로'를 끌면서 어떻게 잊혀진 대통령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문 전 대통령 예방을 계획 중인 것에 대해서는 "어려운 국면을 앞두고 민주당 구성원을 결집시키고 친문 세력을 껴안으려는 일환"이라고 피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 대해 "워낙 이 대표가 여러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언젠간 구속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거 아니냐"며 "민주당이 1월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민주당이 그런 걸 염두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보도가 있고 저도 법조인으로서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추진 중인 1월 임시국회 개의가 '이재명 방탄용'이라고 오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도 대선 후보 시절 '의원 불체포 특권'이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국회가 열리면 특권을 포기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시국회가 소집되면 원칙적으로 한 달이지만 회기를 본회의에서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방탄국회의 오명을 피하려면 임시국회를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설 이후에 하면 해결될 것"이라며 "그 전에 하더라도 기간을 짧게 하면 된다. 구속영장이나 체포가 가능하도록 기간을 두어야 그런 오해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여러 가지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그의 사법적 처리를 피하기 위한 이른바 '방탄국회'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한 셈이다.

나아가 '방탄국회'가 되지 않기 위해선 1월 임시국회를 개최하더라도 회기를 짧게 하거나 설 연휴 기간 이후에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 점도 주목된다. 

현행 법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더라도 국회 회기중이 아니라면 체포나 구금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최소한의 그런 기간이 보장돼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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