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06 13:59
나경원(왼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vs.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나경원(왼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vs.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향방이 지지층에 따라 엇갈리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발표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자로 한정하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가 아닌 '당원 투표 100%'로 진행되므로 나경원 부위원장이 유리한 상황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3~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선거 및 사회현안 6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을 총선 승리로 이끌 최적의 당대표'로 응답자의 33.8%가 유승민 전 의원을 꼽았다.

그 뒤를 나경원 부위원장 15.9%, 안철수 의원 10.5%, 김기현 의원 9.1%, 강신업 변호사 5.1%, 황교안 전 국무총리 2.7% 등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드러났다. '없음' 응답률은 12.1%로 조사됐다.

1위에 오른 유 전 의원과 2위인 나 부위원장의 격차가 더블스코어 이상의 차이를 보이면서 사실상 유 전 의원의 독주 체제가 형성된 것으로 관측된다. 나 부위원장과 안철수·김기현 의원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3월 8일에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까지 남은 두 달 여의 기간동안 어떤 변화가 나타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여론조사에서 그동안 다른 당권 경쟁자들에 비해 정치적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되던 강신업 변호사의 약진이 돋보인다는 점이 주목된다.

강 변호사가 나경원 부위원장 및 안철수·김기현 의원에게는 지지율에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정치권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및 5선의 조경태, 4선의 윤상현 의원보다는 높은 지지율을 형성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지지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꼽은 응답자(463명)들이 답변한 결과에선 나경원 부위원장이 1위로 집계됐다. 나경원 부위원장이 차기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이 30.5%에 달했다. 

이 조사에선 18.2%를 차지한 김기현 의원이 안철수 16.5%에 그친 안철수 의원을 1.7%포인트 차로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8.6%에 그치면서 일반여론조사와는 상당히 다른 결과를 드러냈다. 

즉, 당심(黨心)에서는 나 부위원장이 압도적인 1위이고 유 전 의원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지지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5위는 4.5%를 얻은 강신업 변호사가 차지했고 6위는 현재 당대표 후보를 사퇴한 권성동 의원(3.7%)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실제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가 결정되므로 나 부위원장이 가장 유리한 상태로 관측된다. 하지만, 나 부위원장 스스로는 6일 현재까지 당대표 출마여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실제 전당대회에선 어떤 결과를 빚게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번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43.4%로 더불어민주당 42.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5%포인트 오른 데 비해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3.9%포인트 하락하면서 지지 정당 순위가 바뀌었다. 정의당 지지율은 2.2%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응답률은 3.5%다. 그 밖의 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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