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10 10:58

"유승민 전 의원 빼고 모두 '친윤'이라는 주장에 동의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년 사무처당직자 신년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년 사무처당직자 신년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정치적 견제구를 공개적으로 던졌다. 

주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나경원 부위원장을 향해 "전당대회에 나올 생각이 있다면 정무직을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정무직을 가지고 있으면서 전당대회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다들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대통령 직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서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런 대통령실의 반응이 '당권 개입'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정무직을 제대로 수행해라. 정무직을 하면서 왜 정치에 관여하느냐' 이런 측면만 보는 것이지, 이를 당에 대한 관여라고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당권 경쟁이 영남권 친윤 대 수도권 비윤 구도로 굳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서 넓은 의미로 친윤이 아닌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며 "일부 언론에서 유승민 전 의원 빼고는 모두 친윤이라고 했는데 그 주장에 동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으로서도 윤 대통령이 잘못되기를 바라기야 하겠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유 전 의원의) 비판이 너무 동지로서의 정도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걱정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주 원내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의 정치적 스탠스에 대해 비판함과 동시에, 현재보다 더 윤 대통령에 대해 비판하면 그것은 선을 넘는 행보인 만큼 자제해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읽혀진다. 

또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윤심(尹心) 잡기' 경쟁으로 흘러가는 데 대해 "집권 초반에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그런 분위기가 당원 중에도 많다"며 "그것이 득표에 좀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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