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10 11:35

"예술작품·표현의 자유 아닌 국민 누가 보더라도 저질스러운 정치 포스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년 사무처당직자 신년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년 사무처당직자 신년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인격모독과 비방을 했다는 논란을 빚었던 게시물을 국회에 게시하려 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측에 징계를 요청했다.

주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들은 예술 작품이고 표현의 자유라고 이야기하지만, 국민 누가 보더라도 저질스러운 정치 포스터이고 인격 모독과 비방으로 가득 찼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017년 표창원 전 의원이 유사한 일로 전시회를 한 다음 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며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의원 12명의 행위에 대해서도 윤리 심판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가 말한 윤리심판 대상은 '2023 굿바이 인 서울' 전시회를 공동주관한 강민정·김승원·김영배·김용민·양이원영·유정주·이수진·장경태·최강욱·황운하 의원과 무소속 윤미향·민형배 의원이다.

현직 대통령을 풍자한 국회 전시회 논란은 지난 2017년 1월에도 발생했다. 당시 표창원 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1층에서 '곧, BYE(바이)! 展'이란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가 열렸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표현한 작품이 문제였다.

당시 국민의당 여성 의원들은 "그림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박 대통령의 무능과 권력 비리인가, 여성 대통령이라는 것에 대한 비하와 혐오인가"라는 비판 성명을 냈다. 정치권에선 헌법상 표현의 자유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여성 비하 정치행위란 평가가 오갔고, 급기야 보수단체 회원이 전시 중인 그림을 훼손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야당 강경파 초선 의원들의 모임 ‘처럼회’를 중심으로 한 더불어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 12명이 주관한 '굿, 바이전(展) 인 서울' 전시회는 9일부터 13일까지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작가 30여 명의 정치 풍자 작품 8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었고, 윤석열 대통령이 나체로 김건희 여사와 칼을 휘두르는 모습 등이 담긴 작품 등도 포함됐다.

국회사무처는 특정 개인 또는 단체를 비방하는 등 타인의 권리, 공중도덕 등을 침해할 수 있는 행사는 회의실 및 로비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내규를 들어 주최 측에 지난 8일 오후 7시쯤 자진 철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전시 당일인 9일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날 새벽 강제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국회사무처를 이끄는 사무총장은 민주당 출신 이광재 전 의원이다.

전시회를 주관했던 의원들과 주최(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 측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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