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1.10 15:52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사진=페드로 카스티요 공식 트위터 캡처)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사진=페드로 카스티요 공식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지난해 연말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페루 반정부 시위 양상이 새해 들어 격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시위대와 경찰 충돌로 최소 17명이 숨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9일 칠레 남부 푸노에서 대규모 시위대가 훌리아카 공항 인근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남동부 지역 공항으로 접근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해 10대를 포함해 10여 명이 숨졌다. 총상 환자 등 30여 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 도중 여러 명이 숨져 이날 하루에만 적어도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페루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집계된 하루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해엔 3주 새 22명이 숨진 바 있다.

중앙정부 행정과 공공 서비스 실태를 감시하는 헌법 기관인 페루 옴부즈맨 사무소는 이날 트위터에 "법과 질서 유지를 위한 공권력은 합법적이면서도 필요할 때만 쓰여야 한다"며 사망 경위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정부에 촉구했다.

페루에선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 사임과 의회 해산, 구금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석방 등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 파업 등이 새해들어 다시 격화되고 있다.

현재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의회로부터 탄핵당한 후 반란 및 음모 혐의로 18개월간 예비적 구금 명령을 받고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의 가족들은 멕시코시티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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