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11 11:27

조수진 "나오면 잃을 것도 많을 것"…천하람 "퇴로 열어주면 안 나갈 수 있다는 얘기"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5일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클럽에서 열린 ' 2023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연단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5일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클럽에서 열린 ' 2023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연단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오는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일각에서 출마를 만류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지역구 내 서울 동작구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자신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지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이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고민하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의힘 정당 민주주의, 윤석열 정부의 성공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출마와 불출마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로 분류되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나 전 의원을 향해 "양 손에 떡을 다 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 의도에 대해 "대통령실, 대통령 참모들의 언행 같은 게 (나 전 의원은) 불쾌하다는 것 아니겠나. 감정적인 대응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제2의 이준석, 제3의 이준석을 막기 위해서라도 100% 당원투표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기 위한 여당 지도부"라며 "나 전 원내대표가 그런 무리수를 감안하고 나오는 경우에는 잃는 것도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나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 "불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는 분위기가 한껏 달아 있는 지금이 출마선언을 할 적기인데도 뜸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이는 대통령실에 '퇴로를 열어 주면 불출마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천 위원장은 1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이 이날 아침까지도 '국민의힘과, 대통령에게 어떤 결정이 도움될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설전에는) 결심하겠다'고 말한 부분이 예사롭지 않다"며 "(출마선언을) 해야 되는 분위기인데 진짜로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나 전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심으로는 1위이고 대통령실과 당 주류와 삐끗거리면서 인지도 높이기에 성공하는 등 전당대회 출마 환경이 조성돼 있는데도 "(나 부위원장이) '설날' 이런 말을 하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하려면 오늘 해야 된다"고 피력했다.

또한 "오래 끌다 보면 좋은 것 하나도 없고 우유부단해지는 것"이라며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을 나 부위원장이) 결정을 망설이는 이유는 대통령실 쪽에서 퇴로를 열어주면 안 나갈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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