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23.01.13 12:09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이 시 대표단 7명과 함께 지난 6일부터 오는 14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미국 3개 도시를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다. 

이 시장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소비자 전자제품 전시회(CES 2023)’ 참관을 시작으로 반도체·첨단 산업의 흐름 파악과 유관 도시와의 국제교류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시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첫 번째 국외 공무출장으로 시를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육성하고,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플러튼(Fullerton)시 등과 교류 확대 방안에 역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시장은 CES 관람 등을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용인의 반도체 발전을 위한 교통인프라 확충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 시장의 7박9일 일정의 미국 방문 성과를 정리해봤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만나 교통 인프라 확충 요청

이상일 용인시장은 7일 오후(미국 서부시간) 'CES 2023' 행사장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용인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 확충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또 삼성전자와 SK그룹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용인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CES 폐막 하루 전인 6일 오후 라스베가스에 도착한 이 시장은 7일 스타트업 기업들의 전시관인 유레카존과 삼성, SK, LG, 롯데관을 살펴봤다.

특히 원 장관과는 SK관을 함께 둘러보고 용인 반도체 산업 발전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시장은 원 장관에게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등 용인의 반도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려면 교통 인프라가 확충돼야 하니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장은 SK관 관람에 앞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 위원장, 윤용철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 등과 만나 용인의 어르신 건강증진을 위한 협력시스템 구축, 용인 결식아동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CES 2023' 참여 용인기업 4개사 격려

이 시장은 7일(현지시각) 'CES 2023'에 참가한 용인 기업들을 만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시가 허용된 스타트업 기업들의 유레카존을 먼저 찾아 용인시 공동관에 기술력과 관련 제품들을 선보인 용인 4개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시는 이들 기업의 전시를 지원하기 위해 CES에 용인시 공동관을 꾸몄다.

이 시장은 이날 저녁 CES 참가 용인 기업인들과 CES 참관차 이곳을 찾은 용인산업시찰단 6개사 기업인들과 만찬을 하면서 시 발전과 기업의 지원방안 등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시청에 신성장전략국을 신설하고 반도체, 인공지능,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CES 용인 공동관에 참여한 기업은 속도측정 센서를 활용한 야구 투구 연습 도구 '자이로스피드'를 개발한 마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어르신 돌봄 서비스 'AI 순이'를 개발해 용인 어르신 1500여명에게 인지능력을 키워주는 등의 사업을 하는 디엔엑스, 친환경 다회용기 전용 식기세척기를 개발한 더그리트, 전기자동차용 리튬 배터리팩 등을 개발한 엠피에스코리아 등 4개사다.

이들은 나흘 간의 CES 기간동안 82건(3157만 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하고, 47건(562만 달러 규모)의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는 CES 참가기업들을 위해 용인 공동관을 마련한 것 외에도 전시회 부스 설치와 장치비용, 운송료 일부(편도), 통역 인력(1개사 1인)을 지원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왼쪽)이 커크 왓슨 오스틴시장과 양 도시간 경제 교류를 논의하는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용인시)
이상일 용인시장(왼쪽)이 커크 왓슨 오스틴시장과 양 도시간 경제 교류를 논의하는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용인시)

◆오스틴시 커크 왓슨 시장 만나 교류협력 방안 논의

이 시장은 CES 참관을 마치고 삼성전자 반도체 법인과 공장(FAB)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동, 9일(현지시각) 커크 왓슨(Kirk Watson) 오스틴시장과 오스틴시 경제팀을 만나 두 도시의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도 방문해서 구본영 법인장 등과 만나 반도체 산업 육성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으며, 반도체 공정 시설도 둘러봤다.

이 시장은 이날 오스틴 시청을 방문, 커크 왓슨 시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용인특례시와 오스틴시가 긴밀하게 소통하며 협력관계를 형성해 나가자고 했다.

지난해 12월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왓슨 시장은 시청에 첫 출근을 한 날 이 시장을 만나 "한국을 두 번 방문한 적이 있고 한국과 용인의 발전상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유대관계를 잘 형성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용인과 오스틴이 경제와 산업은 물론 문화예술, 체육, 교육분야에서도 교류하며 공동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오스틴은 삼성전자,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인텔, 델 테크놀로지스 등 세계 초일류 ICT 기업들이 자리 잡은 곳으로, '실리콘 힐스'로 불린다. 오스틴시 외곽의 인구까지 합하면 100만 명이 넘어 미국에서 성장이 가장 빠른 도시다.

이 시장은 오스틴 시청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에서 구본영 법인장 등을 만나 시의 반도체 산업 지원 전략을 설명했다. 이에 구 법인장은 "용인을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이 시장의 의지가 참으로 강한 만큼 꼭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삼성전자가 용인시와 더 큰 협력관계를 맺도록 오스틴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미국 CES 2023 참가 기업들 '이구동성' 용인시에 감사 뜻 전해

1월 6일부터 8일까지 'CES 2023'에 참여했던 용인 기업인들은 이구동성 이상일 시장과 시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는 CES 참가 기업들을 위해 용인시 공동관을 마련하고, 전시회 부스 설치와 장치비용, 운송료 일부(편도), 통역 인력(1개사 1인)을 지원했다.

용인시 공동관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여한 유레카 존에 꾸려졌다.

CES 용인시 공동관에 참여한 용인 기업 4개사는 CES 행사 기간 중 82건(3156만7000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하고, 47건(562만4000달러 규모)의 계약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시는 오는 4월 싱가포르 국제 식품 박람회, 8월 추계 라스베이거스 소비재전, 중남미시장개척단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물밑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용인의 기업들이 CES 무대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로 경쟁력이 있는 기술과 제품을 내놓고 많은 관심을 끈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라며 "앞으로 더 많은 용인의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왼쪽)이 프레드 정 플러튼 시장과 플러튼시청 앞에 '플러튼-용인' 자매결연을 기념해 식재한 나무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용인시)
이상일 용인시장(왼쪽)이 프레드 정 플러튼 시장과 플러튼시청 앞에 '플러튼-용인' 자매결연을 기념해 식재한 나무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용인시)

◆자매도시 플러튼시 방문, 우호 증진 방안 논의

이상일 용인시장은 11일(현지시간) 자매도시인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플러튼(Fullerton)시를 방문해 프레드 정(Fred Jung)시장, 마이크 오츠 자매도시협회장, 다니엘 강 자매도시협회 이사 등과 만나 두 도시의 우호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9월 프레드 정 시장의 용인시 방문에 이은 답방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플러턴 시청에서 프레드 정 시장 등 플러튼시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고 시내 힐크레스트 공원 한국전참전용사 기념비로 이동해 함께 참배했다. 기념비의 50개 면에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3만6591명의 이름이 출신 주별로 새겨져 있다.

이 시장은 이곳에서 오렌지카운티 더그 채피(Doug Chaffee)청장과 만나 대화하고 함께 참배했다. 채피 청장은 플러턴 시장 출신이다.

이 시장은 프레드 정 시장과의 만남에서 “시장직 연임을 축하드린다. 앞으로 용인과 플러튼이 보다 활발하게 교류하고 협력하면 좋겠다"고 했고, 프레드 정 시장도 "그렇게 해나가자"고 말했다.

용인시와 플러튼시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 플러튼캠퍼스(California State University Fullerton)에 태권도학과가 설치되도록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플러튼상공회의소와 경제교류 협력방안 논의

이 시장은 12일(현지시간) 플러튼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을 만나 용인시 기업인들과의 경제교류 및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오렌지카운티 상공회의소(North Orange County Chamber)의 앤드루 W 그렉슨(Andrew W Gregson) 회장, 사라 맥클베이(Sarah McKelvey) 마케팅 국장 등과 만나 용인과 플러튼 등 미국 오렌지카운티 기업인들의 교류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이날 플러튼 시청에서 그렉슨 회장과 맥클베이 국장, 마이크 오츠(Mike Oates) 플러튼자매도시협회장, 다니엘 강(Daniel Kang) 플러튼자매도시협회 이사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더그 채피(Doug Chaffee) 오렌지카운티 청장, 프레드 정(Fred Jung) 플러튼시장 등과 도시 차원의 우호 증진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용인과 오렌지카운티·플러튼에서 활동하는 기업인들의 상호 이익을 증진하는 문제를 놓고 대화한 것이다.

북오렌지카운티 상공회의소는 용인시 자매도시인 플러튼을 비롯해 인근의 부에나파크, 라 팔마, 스탠톤 등 4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기업인들의 모임이다.

이 시장은 “용인상공회의소는 연매출이 50억 원 이상인 기업 1700여개가 회원으로 있는 만큼 용인상공회의소와 북오렌지카운티 상공회의소가 교류해서 서로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어 플러튼 동쪽에 위치한 리버사이드시로 이동해 시청 앞에 서 있는 독립운동가 도산(島山) 안창호 선생 동상 등을 찾는 등 첫 해외 공무 출장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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