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줄곧 요구해온 전투 전차(탱크)를 얻게 됐다. 서방은 올 겨울이 이번 전쟁의 결정적 시기라고 판단하고 방침을 바꿔 탱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자국이 보유한 독일제 중무장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는 유럽 차원의 공동 계획이 수립된다면 핀란드도 기여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국제적 공동 지원 계획이 마련되면 우크라이나에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 2 전차 14대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에 대한 독일 정부의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보낼 탱크는 유럽 각국에 산재한 독일제 레오파드 2 탱크다. 독일제 레오파드 2 외에도 미국 에이브럼스 탱크와 영국 챌린저 2 탱크 등 다른 기종의 주력 전투 전차들도 지원이 검토되고 있으나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레오파드 2 탱크를 보유한 폴란드, 핀란드 등 제3국이 우크라이나에 이를 보내려면 독일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독일은 전쟁을 포기한 국가로서의 정체성, 러시아와의 전통적 관계, 확전 가능성 등을 들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으나 이날 결단을 내렸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다른 나라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키로 한 결정에 독일이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해 승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오파드 2는 첨단 방어 체계와 120㎜ 포 등을 갖춘 중무장 전차다. 핀란드는 200여대, 폴란드는 240여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국가들이 최신식 주력 전차를 지원하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측이 탈환 공세를 이어가도록 결정적 도움을 줘야 할 시기가 됐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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