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13 10:37

당대표 출마 가능성 관측 속 '불출마 명분 달라는 액션' 평가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진=나경원 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진=나경원 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13일 대리인을 통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10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자 메시지 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지 나흘 만이다.

나 전 의원 측은 "문자메시지·유선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에서 (절차상 문제를 지적해) 정식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나 전 의원 측 인사들에 따르면 나 부위원장의 대리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저출산고령사회위에 나 부위원장의 사직서를 냈다.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의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을 두고 '사직서를 정식으로 내지 않아 처리가 어렵다'고 밝혀왔지만 이제는 정식으로 사직서가 제출된 만큼 대통령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 전 의원은 지난 6일 저출산 대책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이 불거진 후 지지율 추이를 지켜보며 당 대표 출마를 놓고 마지막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 사실상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를 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되지 않았느냐는 견해가 우세하다. 

나 전 의원은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지지율에 선두를 달렸지만, 당내에서는 친윤계(친윤석열계)가 다수인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사실상 '윤심'이 실려있다고 평가되는 김기현 의원쪽으로 당심이 집중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런 와중에 나 전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당대표 출마를 사실상 결심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 자신의 출마 변수를 없애려면 스스로 당대표 출마를 포기할만한 뭔가를 제시해달라는 액션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즉, 당대표 출마를 자제할만한 명분을 제시해달라는 나름의 승부수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2일 세종시당과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영상축사를 보내 "우리 다시 한 번 힘을 뭉쳐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게 하고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당의 화합을 주문하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또한 지난 11일에도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절대 화합'을 건배사로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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