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13 17:54

"편파 왜곡 방송과 부실 불법 경영 책임져야"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가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앞에 '방송문화진흥회는 차기 MBC 사장 선임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어놨다. (사진=원성훈 기자)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가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앞에 '방송문화진흥회는 차기 MBC 사장 선임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어놨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의사를 표명했다.

박 사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MBC 사장 연임에 나서며'라는 게시글을 통해 "MBC의 새로운 사장에 다시 도전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진실만을 추구하는 MBC 저널리즘을 더욱 굳건한 반석에 올려놓고, 과감한 콘텐츠 혁신으로 MBC의 위상을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우뚝 세우고 싶다"며 "고심 끝에 MBC와 시청자들을 위해 한 번 더 뛰어보자고 감히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MBC 사장 임기는 3년으로, 2020년 3월 취임한 박 사장의 임기는 올해 2월까지다.

박 사장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공언련은 13일 성명을 통해 "몰상식한 연임 도전 선언"이라고 규정하고 "제 정신을 갖고서는 할수 없는 짓"이라고 질타했다.

공언련은 박 사장이 검찰, 노동부, 감사원의 조사 또는 수사를 받고 있는 신분임을 강조했다. 공언련은 "사법 처리 대상이 될 수 있는데 겸허히 자숙하며 조사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상식이고 순리"라고 쏘아붙였다.

실제로 MBC는 국세청 조사에서 520억원 탈세 사실이 적발되는 등 여러가지 사안으로 조사 또는 수사대상에 올라있다.

공언련은 또 MBC의 편파방송도 문제삼았다.

공언련은 "MBC는 대통령이나 보수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사실을 조작 날조하면서까지 잔인하게 비난한 반면, 민주당이나 이 정당의 유력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어떤 불법적인, 부도덕한 문제가 발생해도 사실상 성역화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면서 "지금까지 MBC가 보인 편파 왜곡 조작 방송이 지독하게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실 경영과 편파 조작 방송의 책임자가 어떻게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뻔뻔스럽게 나설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철면피도 이런 철면피가 없다. 박 씨가 최소한의 양식을 갖고 있다면 사장 연임 의사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공언련은 그동안 MBC가 해온 '부실·불법경영'도 구체적으로 꼬집었다.

공언련이 지적한 것은 MBC는 2019년 미국 리조트 개발 투자 손실, 2022년 세계 뮤직 페스티벌 행사 투자 손실, 자회사 MBC플러스의 테마파크 사업 실패와 분식 회계 의혹, MBC아트 부실경영과 도덕적 해이, 대구 MBC의 방만 경영 등이다.  

공언련은 끝으로 "본사와 자회사 그리고 지역 계열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자행된 수많은 부실·불법 경영에 대해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모두 조사 결과에 따라 박 씨와 방문진 이사들은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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