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16 11:20

"대통령과 혼연일체 움직여야…당대표 후보들 과열 경쟁 염려"

정진석(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정진석(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로 치러질 선거"라며 "당 대표 얼굴로 치르는 선거가 아니고 윤 대통령 얼굴과 성과로 치러질 선거"라고 규정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아가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처다. 후보들 사이의 과열 경쟁이 그래서 더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정 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이 국민의힘은 물론,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은 사실상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즉, 당 대표 보다는 윤 대통령의 성과에 대한 평가이므로 이번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당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그는 최근 나경원 전 의원과 친윤(친윤석열) 그룹 의원들이 격한 설전을 주고받은 것에 대해 "전당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상대방을 향한 말이 같은 당 동지라고 하기엔 너무 날이 서 있는 느낌이다. 좀 차분하게 갔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여러 정치평론가들 말이 '내년 총선은 당 대표 얼굴로 치러야 한다'고 하지만 이건 조금 맞는 이야기여도 크게는 틀린 이야기다. 우리 당은 윤 대통령의 얼굴, 윤 대통령의 성과로 내년 총선을 치를 것"이라며 "야당이 내년 총선의 성격을 뭐라고 규정하겠나.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샴쌍둥이 같은 한 몸이 돼야 한다. 혼연일체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 대표가 되려는 분들은 총선 필승을 위한 비전과 방법론을 갖고 당원들의 선택을 구해야 한다. 민주당의 방탄 대응에 맞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목표로 단일대오를 구축해야 한다"며 "모두가 자중자애하면서 반목과 갈등이 아닌 단결과 화합의 국민의힘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들어 정 위원장은 당의 단합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전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 책임자로서 몇 가지 요청을 드린다"며 "당대표 출마자는 물론 우리 당원들은 앞으로 '친윤', '반윤'이라는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역시 당이 하나로 단합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담은 맥락의 말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우리 당을 흠집 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말라"며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관위원회가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 당이 '당원 100% 투표'로 전당대회 룰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여 비하하고 우리 당을 헐뜯어서 반대 진영에서 환호를 얻고, 그걸 대중적 지지라고 우겨대는 사람들을 우리 당원들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누구라고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언급한 내용상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을 향해 분열을 야기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 위원장을 향해 "지금이 일제시대입니까, 군사독재 시절입니까, 아니면 여기가 대한민국 아니고 북한입니까"라며 "권력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가 보다"라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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