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1.18 10:03
테슬라의 '모델X'. (사진=테슬라모터스 홈페이지)
테슬라의 '모델X'. (사진=테슬라모터스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2016년 테슬라 ’모델X’의 자율주행 기능을 홍보한 영상이 연출됐다는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테슬라의 아쇼크 엘루스미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이사의 법정진술서를 확보한 결과 이러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테슬라는 영상에서 모델X가 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운전석에 있는 사람은 법규 때문에 그 자리에 앉아 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차량은 스스로 운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엘루스와미 이사는 진술서에서 해당 영상에 나온 일부 모습은 당시 기술로 구현하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에서 테슬라 차량이 멜론 파크의 한 주택에서 팔로 알토에 있는 테슬라 본사까지 이어진 도로를 자율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 경로는 사전에 3D 매핑이 돼 있었다"고 밝혔다.

3D 매핑이란 도로의 모양을 3차원 입체 지도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을 파악하면서 자율주행했다기보다는 미리 입력된 도로 모양에 따라 차량이 달렸다는 뜻이다.

엘루스와미는 이사는 "당시 오토파일럿 팀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지시에 따라 자율주행 시스템이 할 수 있는 기능을 시범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영상을 찍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영상의 목적은 완벽하게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보단, 시스템에 어떤 기능을 넣을 가능성이 있는지 묘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당시 영상이 공개된 후 트위터에 "테슬라는 스스로 운전하고 주차할 곳도 찾는다"라고 적었다.

이후 테슬라 차량 사고가 잇따르자 회사의 자율주행 광고에 대한 여러 건의 소송이 제기됐고, 미 법무부는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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