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19 15:21

조규조 부회장 "예산 문제·정보 부재로 중소기업까지 확대 안 돼 …진흥기금 1조 조성 필요"

19일 국회에서 열린 '메타버스, 기술에서 산업으로' 토론회에서 주최자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19일 국회에서 열린 '메타버스, 기술에서 산업으로' 토론회에서 주최자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메타버스, 기술에서 산업으로' 토론회 개회사를 통해 "메타버스는 첨단 기술을 넘어 사람들을 잇는 소통의 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메타버스 기술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도 허물었지만, 경험 공유의 장을 넓혔다는 것이 가장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메타버스 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다. SNS를 보는 것으로는 궁금증을 해소하기에 부족했던 타인의 삶을 체험하며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런 의미에서 메타버스는 기술 고도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났던 인간 소외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특정 조직이나 사회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던 개인들이 메타버스에 모여 유대감을 형성하고 연대해 살아갈 수 있는 아늑한 공동체로서의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메타버스는 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점차 주목받고 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메타버스, 기술에서 산업으로' 토론회에서 주최자인 허은아(왼쪽 첫 번째) 국민의힘 의원과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19일 국회에서 열린 '메타버스, 기술에서 산업으로' 토론회에서 주최자인 허은아(왼쪽 첫 번째) 국민의힘 의원과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 토론회는 허은아 의원과 국민의힘 정책위가 주최하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메타버스소프트웨어협의회,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해서 치러졌다. 

이날 박관우 메타버스소프트웨어협의회 회장은 발제를 통해 메타버스 산업현황을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박 회장은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기술역량 기반의 독자적 메타버스 생태계 형성을 추진 중"이라며 "네이버는 AI, 로봇, 클라우드, 5G, 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술 융합 생태계를 구축했고 카카오는 카카오 공동체(블록체인, 엔터, 금융, 모빌리티 등) 서비스 기반 가상경제와 실물경제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류 콘텐츠 지식재산(IP)과 팬덤 기반의 메타버스 사업을 통해 수익모델 다변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사례는 SM엔터테인먼트의 '디어유 버블'과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 및 하이브의 '위버스'를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자체적인 기술 아이디어는 다양하지만 사업화로 연결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메타버스, 기술에서 산업으로' 토론회에서 주최자인 허은아(왼쪽 첫 번째) 국민의힘 의원과 정우택(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의원, 조준희(왼쪽 세 번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및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나란히 앉아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19일 국회에서 열린 '메타버스, 기술에서 산업으로' 토론회에서 주최자인 허은아(왼쪽 첫 번째) 국민의힘 의원과 정우택(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의원, 조준희(왼쪽 세 번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및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나란히 앉아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박 회장은 메타버스와 관련된 정부 정책도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2022년 1월에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발표했다"며 "글로벌 메타버스 선점, 메타버스 전문가 양성, 메타버스 공급기업 양성, 메타버스 모범사례 발굴의 4대 목표도 설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플랫폼 활성화, 인재양성, 기업육성, 사회기반 마련 등 4대 추진전략 수립 및 24개 세부과제 선정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22년 11월에는 메타버스의 역기능 우려에 대응해 관련 부처, 전문가, 업계, 시민단체 등의 의견 수렴을 통한 '메타버스 윤리원칙'도 발표했다"며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메타버스 경제활성화를 포함한 메타버스 산업 진흥 관련 법적인 기반 마련을 위한 법안 발의 및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타버스와 관련한 글로벌 산업 동향도 언급했다. 그는 "MRFR(Market Research Future)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2020년 219억 달러를 기록했고, 2021년부터 2030년 사이에는 연 성장률 4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메타버스, 기술에서 산업으로' 토론회에서 주최자인 허은아(왼쪽 첫 번째) 국민의힘 의원과 정우택(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의원, 조준희(왼쪽 세 번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및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나란히 앉아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19일 국회에서 열린 '메타버스, 기술에서 산업으로' 토론회에서 주최자인 허은아(왼쪽 첫 번째) 국민의힘 의원과 정우택(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의원, 조준희(왼쪽 세 번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및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나란히 앉아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또한 PWC(글로벌 회계 컨설팅사)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시장규모를 2030년 1조 5000억 달러로 예상하면서 전세계 GDP의 1.8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중국 등은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XR(확장현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혼합현실(MR) 기술), 인공지능, 블록체인, 네트워크, 데이터, 디지털 트윈 등 핵심기술 중점투자 및 확산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조규조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메타버스의 저변 확산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거론했다. 그는 "디지털트윈 등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사례가 대부분 대기업에 국한돼 있고 중소기업까지 확대가 안 되는 이유는 예산문제 및 정보의 부재인 경우가 많다"며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를 보완할 수 있는 정부사업의 확대 추진이 필요하다. 일례로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스마트 공장 구축사업,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더해 그는 "메타버스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선도기술 확보 등 국가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진흥기금 조성이 필요하다"며 "연 1조원대의 기금 투입을 통해 효과적인 메타버스 기반 서비스, 기술개발 및 인재양성, 기반조성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메타버스의 유형 분류, 품질 평가 기준 등을 마련해 메타버스 수요-공급 기업 간 간극 해소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생태계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의료·교육·제조·유통 등 메타버스 적용 산업 분야별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 사업은 물론, 비용 때문에 메타버스 도입을 꺼리는 수요기업에 대한 일부 비용 지원을 통한 실질적 지원의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적극적 지원정책 등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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